
[스포츠타임스=여수, 홍성욱 기자] 통합 3연패. 한 번도 하기 어렵다는 우승을 3년 연속 차지한 건 특별함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꼴찌 팀 감독으로 부임하자마자 선수 보강도 없이 바로 우승을 이끈 사례는 대한민국 스포츠사에서 위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 여자농구단이 유일하다.
지키기 힘든 정상도 벌써 3년째 유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3월 말에 챔피언결정전을 마친 뒤 5월말까지 휴가를 줬다. 이례적이다. 우승여행이 중간에 있었지만 선수들도 의외로 생각할 만큼 긴 휴식이었다.
이는 위성우 감독의 계산된 포상이다. 위 감독은 “아시안게임에 다녀온 선수들도 있고, 시즌을 치르느라 힘든 선수들도 많았다. 3년 동안 힘들게 달려온 만큼, 긴 휴가가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6월 1일 시작된 팀 훈련을 이끌던 위 감독은 4일 미국 WNBA 개막에 맞춰 전주원코치와 박성배 코치를 대동하고 출국해 외국인 선수 선발에 대비해 전력분석을 마쳤다. 그리고 귀국해 15일부터 시작한 여수 전지훈련. 위 감독은 늦은 만큼 선수들의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리고 있었다.
“잘 쉬고 온 선수들이 자기 관리도 잘하고 있는 것 같다. 훈련은 늦게 시작했지만 몸을 만드는 속도는 빠르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위 감독은 다가오는 시즌에 신진 선수들의 육성에도 힘을 기울일 생각이다. 다음 달 속초에서 열리는 박신자배는 퓨쳐스 멤버들의 1차 시험대다.
소속팀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는 위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아시안게임 우승을 이끈 뒤 대표팀은 해산됐지만 다시 대표팀 감독을 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은 위성우 감독과 서동철 감독(KB스타즈)으로 후보가 좁혀졌지만 위 감독의 선임이 유력한 상태다.
지난 해 대표팀에 소속팀 주요 선수들은 물론, 전주원 코치와 이은주 의무트레이너, 정송희 매니저 등 주요 스태프까지 함께 이동했던 터라 이번에도 마음의 대비는 하고 있다.
대표팀 감독을 계속 맡게 된다면 다음 대회가 8월 25일이라 코앞이다. 겉으로는 차분한 모습이지만 물밑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위 감독이다.
“지금은 우리은행 선수들의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라며 대표팀과 관련된 말을 아낀 위 감독은 10월말 시작되는 시즌에 포커스를 맞춰 선수들의 훈련을 이끌고 있다.
답답한 부분도 있다. 가드 이승아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다. 국내 병원에서 크로스체킹을 했지만 수술과 재활로 엇갈린 진단이 나왔다. 다음 주 일본에서 다시 한 번 진단을 받을 계획이다.
위성우 감독은 “비시즌이 더 바쁜 것 같다. 준비할 것이 많다. 선수들은 인내와 함께 성장한다. 그 과정을 함께 하면서 나 역시 인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항상 선수들보다 1시간 먼저 훈련장에 나와 하루를 구상하는 위성우 감독. 그가 열어젖힌 명감독 시대는 계속 순항중이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위성우 감독. 홍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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