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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아웃 결산③] 제도 변화가 남긴 과제들
홍성욱 | 2015.05.14 08:06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트라이아웃을 통해 2015-2016 시즌 V-리그 여자부에서 뛸 외국인선수가 선발됐다. 내년에는 남자부도 트라이아웃을 실시할 예정이다. 

자유계약제도에서 트라이아웃으로의 변화는 우선 외국인 선수들의 연봉 하락을 가져왔다. 우리나라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이 지나치게 높은 연봉을 챙긴다는 지적은 이전부터 끊임없이 나왔다. 이는 구단 예산의 상당부분을 차지해 일부 구단은 운영에 부담을 느낄 정도였다. 

이번에 새로 계약한 6명은 12~15만 달러를 받는다. 구단별로 편차가 있지만 기존에 뛰던 6명에 비해 절반 이하다.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 몸값이 낮아지면서 부담을 덜게 됐다. 

1차적인 문제는 적은 돈을 받는 선수들의 수준이다. 트라이아웃에 동행한 6개 구단 감독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이 정도면 생각했던 것 보다는 괜찮았다”라는 언급이 있었고, “선발된 6명 말고도 괜찮은 선수들이 있었다”는 복수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한 감독은 “와서 모든 팀 감독이 함께 보고 뽑는 장점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트라이아웃은 국적을 미국으로 제한했다. 최종 신청자도 21명에 불과했다. 그런데 첫 날 연습경기를 펼친 뒤, 상위 10명을 추리는 과정에서 이들의 실력 차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미국 국가대표팀 상비군에서 뛰고 있거나 상비군 경험이 있는 선수들도 여럿 있었다.

미국 대학 여자배구 1부 리그 소속 팀은 무려 334개다. 팀당 소속선수는 보통 18~20명이다. 18명으로 계산해도 6천명이 넘는다. 해마다 1천500명이 졸업한다. 내년 여자부 트라이아웃에는 더 많은 지원자가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탈락자 15명 중에도 내년 트라이아웃에 꼭 참가하겠다는 이른바 재수의지를 비친 선수도 있었다. 

KOVO 고위관계자는 “내년에는 미국 외에 다른 나라 선수들도 참가할 수 있도록 문호를 좀더 넓힐 예정이고, 구단과의 협의를 통해 외국인선수를 2명 보유 1명 출전시키는 안도 마련해 놓고 있다”고 했다. 

트라이아웃이 해를 더하며 정착될수록 몸값이 상대적으로 싸면서도 실력을 갖춘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다는 계산은 나왔다. 이제 2차적인 문제는 국내 선수 육성이다. 

현재 우리나라 여자배구 팀을 보면 초등학교 28팀, 중학교 20팀, 고등학교 18팀으로 구성돼 있다. 여자대학부 4개 팀과 주로 시청에서 지원하는 실업 7팀도 있다. 

이가운데 중요한 잣대는 고등학교 팀이다. 프로배구로 가는 직전 단계이기 때문이다. 선수도 늘고 팀도 늘어나면서 V-리그의 확실한 토양이 돼야 하지만 현실은 반대다. 따라서 고등학교 배구를 활성화하는 지원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트라이아웃을 통해 구단들의 예산이 절감된 상황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전에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 계약에 예산을 쏟아 부으면서 1년 농사를 해결하려 하자 결국 국내 선수들은 들러리로 전락했다. 이는 외국인 선수의 이른바 ‘몰빵’으로 이어졌다. 지난 시즌 여자부 득점 10걸 안에 국내 선수는 단 3명 뿐이었다. 가장 높은 6위에 이름을 올린 김희진(IBK기업은행)이 450포인트였다. 1위인 폴리(전 현대건설)의 982포인트 보다 절반 이하였다.

김희진은 발목부상을 당했던 동료 데스티니(760포인트)에 비해서도 상당히 적은 득점을 기록했다. 9위 박정아(IBK기업은행·391포인트)와 10위 이재영(흥국생명·374포인트)은 말할 것도 없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공격수 김연경을 배출했다. 그는 한국리그와 일본리그를 거쳐 터키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제는 제2의 김연경 만들기에 나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현실적인 지원방안 논의가 우선돼야 하는 상황이다. 트라이아웃을 순조롭게 끝낸 KOVO와 6개 구단이 가진 숙제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 스포츠타임스DB] 

  

홍성욱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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