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데뷔 첫 선발.’
어감에서도 긴장감이 느껴진다. 당사자는 어떨까. 밥술이나 제대로 떠넘기고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을까.
롯데 이인복이 프로 데뷔 첫 선발 임무를 명 받았다. 이인복은 13일 오후 6시30분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넥센과의 홈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선다.
서울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이인복은 2014년 2차 지명에서 2라운드 20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 3경기에 나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5.43을 기록했다. 4⅔이닝을 던지며 28타자를 상대했고, 8피안타 2피홈런에 9실점(8자책점)을 기록했다. 프로의 메운 맛을 본 제대로 맛본 셈.
스토브리그를 거친 이인복은 조금씩 프로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올 시즌은 벌써 4경기에 나왔다. 투구 이닝도 9⅓로 지난 시즌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은 5.79다.
그의 보직은 불펜이었지만 구멍 난 선발진은 이인복에게 기회가 됐다. 송승준과 이상화가 부상과 부진으로 각각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심수창은 마무리로 전환했다. 선발 로테이션에는 린드블럼과 레일리만 고정멤버일 뿐 나머지 3자리는 유동적인 상황이다.
이인복이 오늘 호투한다면 당분간 선발에 중용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선발에 고정될 수도 있는 중요한 기회다. 부담스럽지만 즐길 수 있어야 한다.
186센티인 이인복은 힘 있는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구사한다. 포크볼도 섞는다. 4월17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송승준이 1회에 와르르 무너지자 마운드에 올라가 5⅓이닝 동안 97구를 뿌린 경험이 있다. 선발은 아니었지만 1회에 나가 5이닝 이상을 던졌다는 것이 큰 의미다.
오늘 역시 이인복은 송승준의 순번 자리에 대신 들어간다.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이인복이 데뷔 첫 승과 첫 선발승을 동시에 따내려면 그의 이름처럼 ‘인복’이 있어야 한다. 우선 타선이 도와줘야 한다. 그리고 수비도 받쳐줘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롯데는 전날 넥센에 5-4로 힘겨운 역전승을 거뒀다. 지루했던 6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오늘 연승을 이어간다면 다시 한 번 상승세를 탈 수도 있다. 연승의 가교 역할을 이인복이 해준다면 롯데 입장에선 큰 수확이고, 이인복에겐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듯 싶다.
오늘 넥센 선발은 16년 동안 프로무대에서 버틴 능구렁이 송신영이다. 제구가 좋고, 승부타이밍을 잘 아는 백전노장이다. 이인복에겐 벅찬 맞상대.
그렇지만 부담을 털어내고 심호흡을 해가며 자기 공을 던진다면 일을 낼 수도 있다. 이인복이 프로 첫 선발로 나서는 경기는 오후 6시30분 사직구장에서 시작된다. 중계방송은 MBC스포츠플러스와 포털사이트 네이버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이인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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