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2015-2016시즌 V리그에서 뛸 여자부 외국인 선수가 모두 뽑혔다. 지난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첫 번째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 결과 6개 구단 모두 순번에 따른 최선의 선택을 했다. 이제 남은 건 오는 8월 1일 선수들이 합류하기 전까지 국내 선수들의 조직력을 극대화시켜놓는 것이다.
트라이 아웃과 드래프트가 완료되고, 선수 계약까지 단숨에 마침에 때라 각 구단은 손익계산서를 따져보며 득실 비교에 분주하다. 6개 구단 감독들과 개별 인터뷰를 한 결과 최대 수혜 구단은 IBK기업은행이 꼽혔다.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은 확률상 맨 마지막 순번인 6순위가 예상됐지만 구슬 추첨 결과 5순위로 한 단계 뛰어올랐다. 기업은행 테이블에서는 환호성이 나왔다. 돌발변수는 결국 그림의 떡이었던 리즈 맥마흔(198cm)을 지명하는 수확으로 이어졌다.

드래프트 직전까지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센터인 알레시스 오가드(196cm)를 점찍어두고 있었다. 이 감독의 구상은 김희진을 라이트로 돌리고, 센터 자원을 영입해 새로운 전력을 구축할 생각이었던 것. 그도 그럴것이 윙 공격수를 찾는 나머지 구단과 달리 기업은행은 국내 쌍포(김희진·박정아)를 보유하고 있어 센터자원을 뽑더라도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다.
더구나 ‘빅3’로 꼽힌 헤일리 스펠만(197cm·인삼공사 1순위 지명), 케서린 벨(187cm·GS칼텍스 2순위 지명), 리즈 맥마흔(198cm) 등 3명은 1~3순위 구단의 지명을 받을 것이 확실해 보였기에 이 감독은 센터자원으로 생각을 굳히고 있었다. 현지에서 기자와 여러 차례 얘기를 나눌 때도 이 감독은 뒷 순번이 예상되는 선수에 관한 몇 마디를 빼곤 주로 대표팀과 관련된 얘기를 꺼냈다. 후보선수를 압축할 때도 나머지 감독들이 4~5명을 거론했지만 이 감독은 8명을 언급했다. 경우의 수를 다양하게 따져야 했던 것.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분위기가 달라졌다. 1순위 KGC인삼공사와 2순위 GS칼텍스는 예상과 같은 지명을 했지만 3순위 흥국생명(테일러 심슨·188cm)과 4순위 현대건설(에밀리 하통·188cm)은 리즈 맥마흔이 아닌 수비가 되는 선수를 선택했다.

이정철 감독은 순간 무릎을 쳤다. 단상으로 나가면서 리즈 맥마흔을 여러 차례 상기했다. 점찍어뒀던 알레시스 오가드를 빨리 머리 속에서 지워야 했다.
이 감독은 리즈 맥마흔에 대해 “좋은 선수다. 앞선 순번 팀들이 데려갈 것으로 판단했었다. 맥마흔은 느리지만 큰 키에 비해 팔꿈치가 내려가지 않았다. 기업은행에서 뛰었던 알레시아 보다 2센티가 크고, 타점을 잡을 수 있는 선수다. 2년 동안 함께 할 생각이다"라며 흡족한 표정을 보였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당초 구상과 달리 김희진을 센터로 계속 활용할 예정이다. 라이트는 리즈 맥마흔이 담당한다. 그러나 맥마흔은 센터도 겸할 수 있는 선수다. 상황에 따라 김희진과 스위치가 가능하다.
리즈 맥마흔은 “싱가포르는 여행을 해봤지만 한국은 가보지 못했다. 한국리그가 매우 수준이 높다는 건 잘 알고 있다. 내가 그 무대에서 뛰게 됐다는 건 설렌다. 더구나 IBK는 챔피언이었고, 데스티니 후커가 뛰었던 팀이다. 승리의 역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훈련량이 많다지만 어느 정도인지 기대된다”며 웃음을 보였다.
기업은행은 리즈 맥마흔 영입에 따라 높이와 공격력은 물론, 다양한 스위치까지 가능해졌다. 거센 바람이 부는 정상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선택으로 보여진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맥마흔과 IBK관계자. 홍성욱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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