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그가 돌아왔다. 꼭 2년 만이다.
춘천 우리은행 한새의 유니폼을 다시 입고, 새출발을 준비하는 포워드 박언주다.
실업무대로 적을 옮겨 사천시청 소속으로 2년 동안 코트를 누볐던 박언주는 와신상담(臥薪嘗膽) 끝에 프로무대 복귀에 성공했다. 그것도 친정팀이자 동생 박혜진이 있는 바로 그 팀으로 말이다.
박언주는 “2년 동안 힘들었어요. 그렇지만 값진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선수로서 많이 성숙해졌어요”라고 지난 2년을 정리했다.
박언주가 떠난 2년 동안 우리은행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승부사 위성우 감독이 부임해 팀을 꼴찌에서 우승으로 이끌었고, 통합 2연패를 내달렸다. 동생 박혜진은 MVP 자리에 오르며 농구 여왕으로 등극했다.
이제 돌아온 언니가 힘을 보여줄 차례다. 그래서일까 박언주는 독기를 품었다. 얼굴도 홀쭉해졌고, 다리는 탄탄해졌다. 1년 전에 봤던 그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됐다.
박언주는 “훈련량이 작년의 10배는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체력이 많이 올라왔어요”라며 순탄한 적응을 알리는 미소를 보인다. “농구는 우선 몸이 만들어져야 기술이 나오는 구나라고 절절히 느끼고 있어요. 기본기의 중요성도 다시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합류 소식을 듣자마자 박언주는 재빨리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그 덕분에 팀 합류 직후에는 몸 상태가 좋았지만 여수 체력훈련 때 고비를 만났다. 박언주가 정체기로 접어들 무렵에 동료들은 상승기류를 타기 시작한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여기서 물러설 순 없었다. 이를 악물고 몸을 움직였다. 아직도 과정 가운데 있지만 첫 고개는 어렵사리 넘겼다.
더 기분 좋은 건 슛폼 교정이다. 박언주는 “저도 모르고 있던 나쁜 습관을 위성우 감독님께서 지적해주셨어요. 볼을 잡아 한 번에 올라가지 않고 공을 가지고 움직이는 습관이 있었더라구요. 이 부분을 없앴더니 정말 좋아졌어요. 저도 놀라고 있습니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매일 500개 이상의 슈팅을 던지는 것도 가뿐한 박언주다.
돌아올 시즌에서 박언주는 두 가지 핵심키워드를 선정했다. ‘체력’과 ‘수비’다. 점점 쌓여가는 체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수비패턴도 철저하게 익히며 준비할 계획이다.
박언주는 “복귀 때 관심이 엄청나더라고요. 제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운동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하루하루 준비해가는 지금이 참 좋아요. 지적도 많이 받지만 생각하면서 연습하고 내 것으로 만들려고 해요”라며 해맑게 웃는다.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좀더 욕심낸다면 팀에서 필요로 하는 선수가 되고 싶고요. 결혼도 늦게 할래요. 선수로 더 이루고 싶어요”라며 입가에 힘을 주는 박언주. 추석 연휴 때도 고향집에 내려가지 않고 체육관에 불을 켠 그의 의지를 올 겨울 코트에서 지켜보는 건 의미 있는 일일 것 같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연습경기에 앞서 몸을 풀고 있는 박언주. 홍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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