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허진우 기자] 한화는 매 경기를 단판승부처럼 치르고 있다. 이길 수 있는 경기에 총력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낯설지는 않다. 시즌 초반 승수를 벌어놓을 수 있을 때 최대한 승수를 쌓아놓아야 된다는 지론은 김성근 한화 감독이 SK 사령탑 시절부터 보여준 모습이다.
그 핵심선수는 투수 권혁과 박정진이다. FA(4년 총액 32억원)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권혁은 올시즌 12경기 18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며 1패 3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하고 있다. 박정진도 올시즌 12경기 12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며 3승1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 중이다.
23일 현재 한화는 18경기를 치렀고 9승9패를 기록하고 있다. 그 18경기에서 권혁과 박정진이 함께 등판(9경기)하거나 권혁(3경기) 또는 박정진(3경기)만 등판한 경기가 15경기다. 한화팬들은 거의 매경기 권혁이나 박정진의 등판을 본다는 의미다. 특히 권혁은 불펜투수로 드물게 규정이닝(23일 현재 18이닝)까지 넘어서 있다.
권혁은 1경기에서 2이닝 이상 던진 것도 4차례고 그 중 2차례는 3이닝 투구였다. 1경기 투구수가 30개 이상 기록한 경기도 5차례, 그 중 40개 이상이 1차례, 50개 이상이 2차례 있었다. 그야말로 올시즌 한국프로야구 최고 마당쇠 역할을 하고 있는 셈. 김성근 한화 감독이 22일 LG전 마운드에 올라 권혁의 어깨를 쓰다듬어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면 박정진은 1경기 2이닝 이상 투구 경기는 1차례, 30개 이상 투구는 2차례 있었다. 기록 상 올시즌 권혁의 연속경기 등판은 5경기, 박정진은 6경기다. 하지만 휴식일과 우천취소가 있었기에 둘의 연속경기 등판은 최대 3경기다.
권혁과 박정진은 각각 33세와 40세. 노장으로 꼽힐 나이다. 하지만 한화 불펜에 둘보다 믿을 투수가 없다는 점이 잦은 등판의 이유다.
그래도 한화팬들로서는 권혁과 박정진이 1경기에 동시 등판하는 모습이 반가울 법하다. 권혁과 박정진이 동시 등판한 경기에서 한화는 7승2패를 기록했다. 권혁만 등판한 경기는 3패, 박정진만 등판한 경기는 1승2패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한화는 23일 잠실구장에서 LG와 맞대결을 펼친다. 권혁과 박정진이 전날 나란히 등판한 상황. 권혁은 3이닝 동안 투구수 54개를 기록했고, 박정진은 2와 3분의 2이닝 동안 투구수 35개를 기록했다. 둘의 23일 등판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경기 상황에 따라 김성근 한화 감독이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 둘이 22일 등판 전 2일 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권혁은 지난 10일 롯데전 투구수 51개를 기록한 이후 3일 동안 등판하지 않았다. 특히 11일 롯데전은 경기 후반까지 1~2점 차 승부가 이어졌지만 김감독은 권혁의 휴식을 보장했다. 박정진도 지난달 29일 넥센과의 경기에 1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며 투구수 39개를 기록한 뒤 3일간 휴식을 취했다. 김감독은 휴식일과 우천취소 상황을 적절히 활용해 권혁과 박정진의 등판일정과 투구수를 계산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권혁은 지난 17일 NC전 3이닝을 책임지며 투구수 45개를 기록했는데 18일 경기에도 등판, 1이닝 동안 투구수 17개를 기록했다.
한화 선발 배영수로서는 권혁과 박정진의 등판이 없다는 생각으로 공을 던져야 한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 그나마 믿을 수 있는 송은범에게 넘겨주는 게 올시즌 첫 승 해법으로 보인다. 배영수는 FA(3년 총액 21억5000만원)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지만 올시즌 3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10.80으로 아직 몸값을 못하고 있다. 베테랑답게 팀상황까지 고려한 투구가 필요하다. 타자들 역시 집중력을 발휘해 대량득점을 노려야 경기 후반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
LG 선발은 루카스 하렐. 올시즌 4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6.43을 기록하고 있다. LG는 1선발 역할을 기대하며 영입했지만 제구력 난조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그나마 지난 17일 SK와의 경기에서 6과 3분의 2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데뷔 첫 승을 따냈다. 떨어진 기대감을 회복하려면 1경기 호투가 아닌 꾸준한 호투가 필요하다.
허진우 기자 zzzmaster@thesportstimes.co.kr
[사진=한화 권혁,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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