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이대호가 펄펄 날기 시작했다.
이대호는 21일 일본 후쿠오카시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라쿠텐과의 홈경기에서 3회말과 5회말 연타석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2-1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3회말 터진 중월 솔로 홈런(비거리 125미터)은 선발 오토나리 겐지를 비롯한 팀 동료들을 안정시킴과 동시에 타선을 일깨웠다. 곧바로 다음 타자 마쓰다 노부히로가 좌월홈런으로 백투백 홈런을 기록했다.
4-1로 앞선 5회말 2사 1루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상대 투수 시오미의 초구 슬라이더를 완벽하게 잡아당겨 장쾌한 투런포를 터뜨렸다. 야후돔에 일제히 탄성이 터질 만큼 큰 홈런이었다. 비거리 140미터가 기록됐다.
이 타구는 맞는 순간 초대형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문제는 폴대 안쪽과 바깥쪽 가운데 어디에 공이 떨어질 것인지가 관건이었다. 훨훨 날아간 공은 폴대 안쪽을 통과했다. 타구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이대호는 미소를 지었다.
초대형 홈런을 확인한 소프트뱅크 구도 기미야스 감독은 두 팔을 치켜 올리며 만세를 불렀다. 어린아이처럼 환한 미소와 함께였다. 이대호의 폭발을 그 누구보다 기다렸던 구도 감독이었다.
이대호가 타선을 이끌자 소프트뱅크는 손쉽게 7-1로 승리를 거뒀다. 11승1무8패로 2위 자리를 지키며 선두인 니혼햄을 1게임차로 위협했다.
이대호는 21일 4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타율을 2할8리까지 끌어올렸다. 홈런도 3개로 퍼시픽리그 공동 4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선두는 니혼햄의 나카타 쇼로 6개다.
사실 이대호는 슬로우스타터다. 시즌 개막 직후 차분하게 시작하다 날이 더워지기 시작할 즈음 폭발한다. 롯데 시절에도 그랬다.
올 시즌 이대호는 구도 감독으로 수장이 바뀐 이후 몸을 빨리 만들었다. 지난 시즌 재팬시리즈 우승 때문에 귀국이 늦었고, 각종 행사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휴식도 적었지만 12월 말부터 몸을 만들며 예년보다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렸다.
스프링 캠프 시작과 동시에 구도 감독이 이대호의 타격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이 스케줄에 잘 맞춰나갔다. 시범 경기직전부터 컨디션이 상승세였지만 개막과 동시에 모든 것을 쏟아내려다 보니 부담감이 상당했다.
결국 초반 부담은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대호는 차분하게 경기에 임했지만 이번 시즌 초반 만큼은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러나 이대호는 이대호였다. 타격감을 서서히 끌어올리더니 21일 경기에서 장쾌한 연타석 홈런으로 페이스를 되찾았다. 일본 진출 3년째인 이대호는 연타석홈런이 처음이다.
현재 이대호의 홈런페이스는 지난해보다 빠르다. 오릭스 시절인 2012시즌과 2013시즌 24홈런을 기록했던 이대호는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2014시즌 19홈런을 기록했다. 재팬시리즈 2차전 홈런까지 합해 20개를 넘겼다.
지난 시즌에도 이대호는 4월 13일 1호 홈런이 터졌고, 3호는 4월29일에 기록했다. 올 시즌 3호 홈런이 4월 21일에 나온 것은 괜찮은 페이스다. 비거리 140미터와 125미터는 이대호가 완벽한 타이밍에서 스윙을 하고 있다는 증명이다.
이대호는 5월과 9월에 특히 강했다. 따라서 4월에 페이스만 회복하면 5월 맹활약이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전날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이대호. 그의 올 시즌 목표는 30홈런과 100타점이다. 지금부터 그의 맹활약 소식을 기다려도 좋을 것 같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이대호.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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