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프로야구 순위표를 들여다보면서 최근 가장 침울한 팀 둘을 고르라한다면 주저 없이 KIA와 롯데를 꼽을 수 있다.
두 팀은 각각 4연패와 3연패에 빠져있다. 그런 두 팀이 21일부터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3연전을 펼친다.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 혈투가 예고되는 상황이다.
홈팀 KIA는 지난 주 LG와의 주중시리즈에서 1승1패로 호각세를 이뤘으나 주말시리즈에서 넥센에 속절없이 3연패로 무너졌다. 개막 이후 선두를 유지하던 KIA는 현재 8승9패로 넥센, LG와 함께 공동 7위까지 내려왔다. 뚜렷한 하락세다. 승률도 덩달아 반타작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롯데도 침울하긴 마찬가지다. NC에 2연승을 거두며 호기롭게 주중시리즈를 시작했지만 목요일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18일엔 9회초까지 두산에 5-1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싶었지만 9회말 거짓말같이 6점을 내주며 쓰나미를 만났다. 3연패를 기록중인 롯데는 19일 비가 내리며 하루를 쉰 것이 다행스러울 정도였다.
그런 두 팀의 만남이기에 오늘 경기의 중요성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다. 한 팀은 연패를 끊어내며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지만 다른 한 팀은 더 깊은 수렁에 빠지는 날이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을 선발로 올린다. 팀이 낼 수 있는 최상의 선발카드다. 양현종은 올 시즌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부문 2위다. 6이닝을 3실점 이내로 막는 퀄리티스타트도 세 차례로 75%였다. 가장 최근 등판인 15일 잠실 LG전도 6⅓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KIA가 맛본 마지막 승리였다.
오늘 KIA는 양현종을 앞세워 승리를 노린다. 문제는 타선의 지원이다. KIA는 최근 4경기에서 빈타에 시달리고 있다. 팀 타율(0.259)도 전체 9위다. 타격 20걸에 KIA 선수는 없다. 김다원(0.321)이 22위, 브랫 필(0.319)이 23위, 최용규(0.292)가 29위다. 나지완(0.206), 최희섭(0.255) 이범호(0.200) 등 해줘야할 선수들의 침묵은 선수단을 침울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맞서는 원정팀 롯데는 좌완 레일리를 선발로 예고했다. 올 시즌 선발로 네 차례 등판했던 레일리는 2승(무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하고 있다. 3월28일 kt와의 개막전에 선발로 나선 레일리는 3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이후 3경기는 급속히 안정을 찾았다. 3일 두산전 8이닝 무실점 승리를 발판으로 9일 삼성전에서도 승리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5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14일 NC전에서 레일리는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레일리는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으로 타자를 상대한다. 공이 빠르고, 투구폼이 시원시원하다. 처음 상대하는 KIA 타선이 초반 공략에 실패한다면 끌려갈 수도 있다.
롯데의 고민은 불펜이다. 특히 18일 린드블럼의 5-1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기에 레일리 역시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오를 수밖에 없다. 김승회와 이정민이 각각 1세이브씩을 기록하고 있지만 미덥지가 못하다.
롯데 타선도 폭발력이 떨어지고 있다. 황재균(0.329)이 타격 14위, 강민호(0.302)가 26위에 올라있을 뿐이다. 팀 타율(0.261)은 전체 8위다. 손아섭(0.250)과 최준석(0.250)의 분발이 필요하다.
KIA가 롯데에 비해 타선은 조금 떨어지지만 마무리 윤석민이 버티고 있고, 실책이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은 6개 뿐이라는 사실은 위안거리다. 롯데의 실책은 13개다.
오늘 경기에서 선취점의 의미는 상당하다. 필승카드가 선발로 나왔기에 초반 기싸움은 승패와 직결된다. 경기 시작은 오후 6시30분. 과연 어느 팀이 구세주 같은 선발투수와 함께 연패 나락에서 탈출할지 광주로 시선을 모아보자.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양현종(위)과 레일리.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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