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정현규 기자] 한화 투수 배영수에게 삼성은 남다른 의미다.
단순한 고향팀이자 친정팀이 아니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2000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삼성에서 배영수는 15년을 뛰었다. 그동안 삼성의 에이스로 고군분투하며 394경기 1837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124승 98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했다. 수술대에 오르는 아픔도 있었고, 구속 저하로 은퇴 기로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배영수는 보란듯이 재기하며 삼성 마운드의 한축을 담당했다. 삼성이 2010년대 한국프로야구 강자로 발돋움한 데에는 배영수의 헌신이 있었다.
하지만 배영수가 올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3년 총액 21억5000만원에 FA계약을 하면서 삼성과 적으로 만나게 됐다. 삼성의 상징으로까지 불리던 배영수가 젊음을 바친 삼성을 떠나긴 힘들었을 터. 하지만 독수리 유니폼을 입은 배영수는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은 사자들과 16일 대전구장에서 마주서게 됐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처음 홈구장에서 던지게 되는 배영수로서는 자신을 잡지 않은 삼성에게는 오판임을, 한화에게는 FA계약이 옳은 선택임을 증명하고 싶다.
하지만 배영수는 올시즌 출발이 그다지 좋지 않다. 2경기 승패는 없지만 평균자책점이 무려 12.71나 된다. 몸상태가 좋지 않아 정상적으로 시즌 시작을 하지 못했다. 첫 등판을 불펜(5일 NC전 1이닝 2피안타 1홈런 1실점)으로 했고, 선발 첫 등판이던 10일 롯데전 4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4사구 5개로 7실점했다.
당연히 배영수와 삼성은 생애 첫 맞대결. 배영수가 삼성 타자들을 잘 알고 있다는 점, 삼성 타자들 역시 배영수를 잘 알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수다. 지난 선발 등판에서 부진하긴 했지만 탈삼진을 8개나 뽑아냈다는 점은 배영수가 여전히 가치있는 투수라는 점의 방증이다.
삼성 선발은 외국인투수 피가로다. 150km에 달하는 직구를 뿌려대는 피가로는 올시즌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2.84을 기록하고 있다. 등판한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하며 삼성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다만 첫 등판(3월28일 SK전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이후 LG전(7이닝 8피안타 3실점)과 KIA전(6이닝 8피안타 3실점)을 치르면서 피안타수가 늘어나는 등 국내 타자들에게 공략당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주자가 없을 때(.217)보다 주자가 누상에 있을 때(.333) 타자와 어려운 승부를 하곤 한다.
정현규 기자 chkrab@thesportstimes.co.kr
[사진=한화 선발 배영수,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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