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배구 V리그
[현장메모] 일본 NEC에 한 수 배운 IBK기업은행
홍성욱 | 2015.04.12 19:06


[스포츠타임스=장충체, 홍성욱 기자] 한국 여자 배구 챔피언 IBK기업은행이 일본 챔피언 NEC에 제대로 한 수 배웠다.

기업은행은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5 IBK기업은행 한·일 V리그 탑매치에 한국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했다. 상대는 일본 챔피언 NEC였다.

2년 전에도 V리그 챔피언이었던 기업은행은 처음으로 탑매치를 치렀었다. 결과는 일본 챔피언 히사미츠에 0-3 완패였다. 당시는 대회 첫 출전이었고, 일본 원정길이었기에 고전이 예상됐었지만 이번 대회는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설욕을 노렸다. 이틀 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이정철 감독은 “한일전인 만큼 피터지게 싸우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더구나 상대는 강력한 우승후보 히사미츠제약이 아닌 돌풍의 팀 NEC였다. 한국 무대에서 뛴 경험이 있는 외국인선수 바샤 옐즈는 정규시즌 때 부상으로 챔프전부터 오늘 경기까지 벤치에 앉아 붕대 감은 손으로 박수만 쳤다. 공식사용구도 일본에서 쓰는 몰텐이 아닌 국내리그에서 사용하는 스타볼이었다. 민감도가 달랐기에 기업은행은 상당히 유리한 입장이었다.

물론 기업은행도 주전 세터 김사니와 백업 세터 이소진의 부상으로 신인 김하경이 세터로 나서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외국인선수 데스티니가 합류했고, 나머지 멤버들은 베스트가 나섰기에 2년 전에 비해 간극은 줄어들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력 차는 현격했다. 2년 전 간극은 좁혀지지 않았다. 1세트와 2세트를 13점과 14점 밖에 따내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내줬고, 3세트에선 23-22로 앞서기도 했지만 마무리에 실패하며 23-25로 역전패했다. 이번에도 0-3 완패였다.

NEC의 최장신은 182센티인 시마무라 하루요 였다. 반면 기업은행은 193센티인 데스티니를 비롯, 박정아(187cm), 김희진(185cm) 등 장신 선수들이 즐비했지만 블로킹 숫자에서 3-4로 열세였다.

수비력의 차이는 성인배구와 학생배구 수준이었고, 공격득점도 56-32였다. 일본은 신장의 열세를 점프와 체공력으로 커버했다. 기업은행 블로커들이 점프한 뒤 내려오기를 기다릴 정도였다.

정신자세도 현격한 차이가 났다. 일본팀은 경기 당일에도 오전에 체육관을 찾아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했다. 잠시 경기가 중단되는 상황에서도 쉬지 않고 몸을 움직였다. 경기 전 훈련 때 야마다 아키노리 감독은 벤치 앞이 아닌 선수들이 훈련하는 곳으로 이동해 훈련을 지휘했다. 야부우치 쇼조 단장은 NEC 선수들이 서브 훈련을 하자 손수 코트로 뛰어나가 볼을 주웠다.

아키노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작고, 유명하지 않은 선수들이지만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의미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NEC 선수들은 경기 직후 대회 공인구에 친필로 사인을 한 뒤 관중석을 향해 던졌다.

대회스폰서이자 한국 챔피언 IBK기업은행이 이번 대회를 통해 배워야 할 것은 경기 외적인 부분도 많았다. 문제는 다음 시즌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달렸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NEC 선수들. OSEN 최규한 기자]

 

홍성욱  mark@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성욱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개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