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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프리즘] 도로공사의 낙하산인사 움직임
홍성욱 | 2015.04.09 09:51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2014-2015 V-리그를 결산하는 시상식이 열렸다. 모처럼 배구인들과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화제는 단연 도로공사 감독 얘기였다. 오후 4시로 예정된 시상식에 앞서 삼삼오오 모인 배구인들은 수근거렸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감독을 내쳤다는 것과 새 감독이 낙하산으로 정해졌는데 들러리를 구한다는 얘기가 주류였다.

도로공사에서 감독 제안을 받은 한 지도자는 “배구인들은 이미 누가 내정됐는지 다 알고 있다”고 했고, 또 다른 이는 “그런 좋은 감독을 왜 내쳤냐”며 감독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한 사실을 언급했다.

한 배구인은 “서남원 감독이 선수단을 잘 이끌어왔고, 정규시즌 우승까지 이뤘으면 최소 한 시즌은 기회를 주는 것이 마땅하다. 이 마당에 어떤 지도자가 정규시즌 우승 감독을 내치는 팀에 가려고 하겠나”며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지금 상황은 감독 내정자를 기획인사로 고위층에서 정해놓고, 실행 날짜만 기다린 꼴이다”라며 혀를 찼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도로공사 선수들은 잔칫날에도 불안한 표정이었다. 이미 돌아가는 사실을 다 전해들은 때문이었다. 가장 많은 수상자를 배출했지만 기쁜 표정은 없었다. 감독 자리는 텅 비어있었고, 그 자리를 앞으로 누가 메울지가 수상보다 더 큰 관심거리였다.

모름지기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다. 도로공사 고위층이 감독을 지정해 구단에 통보하는 방식을 고집한다면 흠결이 없고, 선수단을 덕과 지혜로 이끌 수 있는 사람이며, 배구인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은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비록 낙하산 인사라도 이런 요건을 갖춘 자라면 납득할 수 있겠지만, 이도 저도 아닌 그저 짜 맞추기 코드인사가 실행된다면 도로공사 구단의 미래는 불보듯 뻔하다.

국장석 선임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홍성욱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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