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허진우 기자] OK저축은행이 우승까지 한걸음만 남겨놓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삼성화재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2연승해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리는 3차전마저 잡아내면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본다. 삼성화재의 아성이 젊은 패기에 허물어지기 일보직전인 것이다.
사실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의 챔피언결정전은 팽팽하긴 하지만 삼성화재가 조금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삼성화재가 정규시즌 OK저축은행을 상대로 4승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고, 챔피언결정전 경험도 풍부한 점을 이점을 봤다. 반면 OK저축은행은 한국전력과의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체력 소모가 있었고, 챔피언결정전이라는 큰 무대 긴장감이 젊은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도 했다. 또 OK저축은행 외국인선수 시몬의 무릎 상태가 썩 좋지 않다는 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OK저축은행의 일방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OK저축은행은 2경기 연속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디펜딩챔피언 삼성화재가 오히려 챔피언결정전 중압감에 시달리는 듯 범실을 쏟아내며 무너졌다. 고준용과 류윤식를 비롯해 리베로 이강주는 50%를 밑도는 리시브성공률을 기록했다. 안정된 리시브가 뒷받침되지 못하니 팀 공격성공률도 50%(1차전 43.3%, 2차전 44.3%)이 채 안된다.
무릎을 걱정한 시몬보다 삼성화재 외국인선수 레오의 컨디션이 더 좋지 않았다. 레오가 부진하니 가뜩이나 단조롭던 삼성화재의 공격옵션은 치명적인 약점이 됐다. 레오에 집중된 상대 수비를 흔들려면 이선규-지태환의 센터라인과 김명진-최귀엽이 뛰고 있는 날개 공격수가 힘을 보태야 하는데 삼성화재 선수들은 무엇인가에 쫓기 듯 레오에 공격을 몰아주고 있다. 레오의 1차전 공격점유율은 무려 73.33%나 됐다.
삼성화재의 무기력함에 챔피언결정전은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의 플레이오프보다 박진감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OK저축은행이 2연승했지만 한국전력은 2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힘을 냈다.
OK저축은행은 한국전력과의 플레이오프를 힘겹게 승리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한국전력과의 1차전 1세트 역전하면서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오프보다 챔피언결정전에서 OK저축은행 선수들은 공격은 더 매섭고, 수비는 훨씬 침착하다. 팀 공격성공률(1차전 57.69%, 2차전 51.69%)은 더 좋아졌고, 팀 범실(1차전 21개, 2차전 16개)은 오히려 삼성화재(1차전 21개, 2차전 18개)보다 적다.
공격점유율도 시즌과 유사할 정도로 시몬(1차전 47.44%, 2차전 42.7%)에 편중되지 않았다. 그만큼 송명근이 기대 이상 활약해주며 시몬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리베로 정성현, 송희채 등도 안정된 리시브로 공격 뒷받침을 제대로 해주고 있다.
신경쓰이는 점은 삼성화재가 챔피언결정전 2경기를 치르며 하나둘 약점을 보완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화재는 1차전보다 2차전 레오의 공격비중을 줄이며 다양한 공격옵션을 시도하고 있다. 블로킹 집중도도 2차전이 더 높았다. 리시브 고민이 해결되면 레오의 높은 타점을 이용한 공격은 충분히 위협적이다.
허진우 기자 zzzmaster@thesportstimes.co.kr
[사진=OK저축은행 선수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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