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화성, 홍성욱 기자] “오늘은 소주 한 잔 마실 수 있겠네요.”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의 표정은 환했다. 이 감독이 이끄는 기업은행은 3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챔피언결정전을 3연승으로 마쳤다. 결과는 대망의 우승이었다.
이 감독은 “3연승은 생각 못했다. 선수들이 부족함 없이 잘했다. 첫 세트는 타임도 부르지 않았다. 3차전은 감독이 한 것도 없었다. 선수들이 대견하고 많이 성장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2년전 통합 우승은 멋모를 때 했다. 작년에 정규시즌을 우승해놓고 정말 볼 하나 두 개 차이로 챔프전 우승을 놓쳤다. 올 시즌 정규시즌 우승을 못했지만 챔프전 우승을 하고 나니 정말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생각나는 사람이 누구였냐고 묻자 이 감독은 “물론 선수들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 그리고 가족들이다”라고 말한 뒤 갑자기 말을 잇지 못했다. 눈물을 보였다. 다름 아닌 지난해 5월 작고하신 아버지 때문이었다.
이 감독은 “아버지께서 우승하는 걸 보지 못하고 가셨어요”라며 울먹였다. 이어 “2010년 11월부터 근 5년 동안 주말 빼고는 집에 가지도 못했다. 이해해준 식구들이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정철 감독은 “창단해서 힘은 들었는데 행장님부터 현장을 정말 믿어줬다. 이렇게 믿어주는데 ‘내가 일을 엉터리로 하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부분에서 구단에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믿고 따라준 선수들이 고맙다. 이제는 선수들에게 좀 부드럽게 하겠다. 그래도 경기에 필요한 것 어느 정도 가져가면서도 따듯한 말을 해주고 싶다”라며 다음 시즌 변화를 예고했다.
부드러운 이정철 감독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질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이정철 감독. IBK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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