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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니콜의 플레이를 아직은 볼 수 있는 시간
홍성욱 | 2015.03.31 06:40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아직은 도로공사 에이스 니콜의 플레이를 볼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러나 오늘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도로공사가 다시 한 번 니콜을 앞세워 반전을 꾀한다. 정규시즌 우승팀인 도로공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IBK기업은행에 2연패를 당했다. 그것도 홈코트인 성남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31일 오후 7시 이번에는 적지인 화성에서 3차전을 치른다.

도로공사가 오늘 승리한다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지만 반대로 패한다면 정규시즌 우승에 만족하며 시즌을 끝내야 한다. 3년 동안 함께 했던 외국인선수 니콜 포셋과도 더 이상 호흡을 맞출 수 없다.

니콜은 남자프로농구 전자랜드의 리카르도 포웰과 견줄 수 있을 만큼 국내 팬들에게 각인된 선수다. 인성과 실력을 겸비했기에 그에 대한 팬들의 애정은 각별하다. 포웰이 3년 제한 규정에 따라 다음 시즌 한국에 온다면 다른 팀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 처지인 반면, 니콜은 제도 변경 없이는 한국 무대에 다시 설 수 없다.

다음 시즌부터 시행될 예정인 트라이아웃 대상 선수는 미국 국적의 만 21~25세로 해외리그 3년 이하 경험자인 공격수다. 니콜은 나이제한에 걸렸고, 해외리그 경험도 3년을 넘겼기에 트라이아웃 참가대상이 아니다. 결국 이번 시즌을 끝으로 정들었던 국내무대와 더불어 도로공사 유니폼과도 작별을 고해야 한다.

니콜은 시즌 도중 인터뷰에서 “우승컵이 없이는 한국을 떠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미 정규시즌 우승으로 1차 목표는 달성했다. 서남원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된 지난 7일 시상식 때 주장 정대영이 아닌 니콜이 우승컵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니콜은 생각보다 훨씬 무거운 우승컵을 낑낑거리며 들었지만 표정만큼은 백지장을 든 것처럼 가볍고도 밝았다.

그러나 니콜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챔프전 우승’이라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 도로공사가 아직 챔프전 우승을 하지 못한 유일한 팀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막상 챔프전이 열리자 경기는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다. 선수들은 긴장했고, 니콜도 욕심과 더불어 해결해야 한다는 무게감에 짓눌렸다. 2차전에서는 34득점을 기록했지만 범실이 12개나 됐다. 평소 니콜 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3차전 역시 니콜은 부담을 안고 나선다. 리시브가 잘된다면 세트플레이가 이뤄지겠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힘든 공격을 이어가야 한다. 하루 쉬고 경기를 펼치는 퐁당퐁당 일정도 부담스럽다.

그래도 니콜은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자신의 실수가 아닐 때도 손을 들어 동료들을 배려한다. 시즌 초중반 팀이 흔들릴 때는 지갑을 털어 선수단 회식으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기도 했다.

챔프전을 앞두고 니콜의 부모님까지 한국을 찾았다. 특히 아버지 밥 포셋씨는 주한미군으로 근무했던 경험이 있다. 한국 음식 마니아이기도 하다. 한국방문과 동시에 된장찌개 집으로 달려간다. 니콜 역시 성남시 대왕판교로에 위치한 숙소에서 주는 한국 음식을 잘 먹는다. 이제는 반한국인이다.

그런 니콜이 한국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 오늘 어떤 활약을 펼칠까. 이별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고, 니콜의 플레이를 볼 수 있는 시간도 끝을 향하고 있다.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기에 니콜의 의지는 샘솟고 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2차전 때 활약하는 니콜(위). 정규시즌 우승컵을 들고 있는 니콜. 도로공사 제공]

홍성욱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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