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힘든 경기였어요.”
20일 화성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팀의 3-1 승리를 이끈 IBK기업은행 김사니 세터는 경기 후 승리의 기쁨과 피곤한 기색이 뒤섞인 표정이었다.
“국내 선수를 이용해서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라며 말끝을 흐리기도 했다. 데스티니 위주의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던 점을 상기했다.
김사니는 “생각보다 어려운 경기였어요. 다음 경기 때 만회해 더 좋은 경기를 해야 할 것 같아요. 토스도 좋지 않았던 점이 없지 않아 있었고, 패턴도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라며 2차전에 대한 계획을 내비쳤다.
1세트가 잘 풀렸지만 이후 고전한 부분에 대해 “욕심도 나고, 부담도 있었던 것 같아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점 때문에 개인 기량이 나오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2세트 보다 3세트와 4세트는 좀더 잘한 것 같아요”라며 옅은 미소를 보였다.
5라운드와 6라운드에서 상대했던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 때의 현대건설은 사뭇 달랐다. 김사니의 느낌 또한 그랬다. “아무래도 볼에 대한 집중력과 마음가짐이 달랐던 것 같아요”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리시브가 정확하게 되면서 패턴이 가능한 상황에서 김희진과 박정아에게 볼을 주지 않고 주저한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김사니는 “네. 그런 상황이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이어 “편안하게 하다보면 역으로 갈수도 있었지만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그랬어요. 그래도 4세트에서 30점이 넘어갔을 때 역으로 정아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때는 5세트로 가더라도 정아에게 줄 생각을 했어요”라며 상황을 짚어냈다.
김사니는 V리그 포스트시즌에만 20일 경기를 포함, 38경기에 출전한 백전노장이다. 두 팀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봄배구 경험자다. 플레이오프 1차전을 이겨 챔프전에 오른 기억과 반대로 1차전을 패해 챔프전 진출에 실패한 기억을 모두 가진 선수다.
그런 김사니였기에 1차전에 임하는 자세 또한 남달랐다. “저희가 1차전을 이겼다고 해서 2차전에 이긴다는 보장은 없는거니까 2차전에 더 열심히 하려고요”라는 김사니의 표정에서 각오가 읽혔다.
오른쪽 무릎에 손을 대며 미간을 살짝 찡그리기도 했던 김사니는 괜찮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나이를 먹다 보니…”라며 인터뷰실을 한바탕 웃게 만든 뒤, “심각한 부분은 아니예요. 치료 받으면 괜찮아요”라며 22일 2차전에 지장이 없다는 사인을 내며 웃음을 보였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김사니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I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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