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화성, 홍성욱 기자] IBK기업은행이 먼저 웃었다.
기업은행은 2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4점을 몰아친 데스티니 후커의 맹활약을 앞세워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첫 승을 거머쥔 기업은행은 남은 2경기 가운데 1경기만 승리하면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할 수 있는 유지한 고지에 올라섰다. 역대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챔프전에 올라가지 못한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1세트는 IBK기업은행이 차지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3-3까지는 한 점씩 주고받았지만 이후 기업은행이 먼저 치고나갔다. 데스티니의 시간차공격에 이은 오픈공격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어지는 폴리의 강타는 라인을 벗어났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6-3이 됐다.
폴리를 앞세워 추격하려던 현대건설은 분위기를 뒤집지 못했다. 믿었던 폴리의 연속 두 차례 공격범실이 나왔다. 다음 공격은 황연주에게 올라갔지만 이번에도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스코어가 13-7까지 벌어지자 기업은행 선수들은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냈다.
데스티니는 사뿐하게 틀어 때리기를 성공시키며 20-13을 만들었고, 김유리의 빠른 속공은 현대 진영에 떨어졌다. 세트마무리 역시 데스티니의 손에서 나왔다. 후위공격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전광판은 25-14를 가리켰다.
2세트로 접어들자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이번에는 현대건설이 압도했다. 김사니의 서브 범실과 김세영의 블로킹 득점으로 현대건설이 3-1로 앞서나간 것. 1세트 때 계속 끌려가던 현대건설이 세트 초반 리드를 잡자 흐름은 순풍에 날개를 달았다. 김세영의 속공과 폴리의 강타가 연이어 포인트로 연결됐다. 데스티니의 후위공격은 고유민의 벽에 걸렸다.
현대건설 선수들은 신이 났다. 고유민의 오픈강타가 폭발했고, 데스티니의 백어택은 양효진이 블로킹으로 잡아냈다. 염혜선의 서브 득점까지 나오면서 스코어는 13-6이 됐다. 바통은 한유미가 받았다. 퀵오픈에 이은 시간차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17-7을 만들었다. 마지막은 폴리였다. 오픈공격과 서브 득점까지 종횡무진 활약으로 세트를 25-10으로 가져왔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세트는 불을 뿜는 접전이었다. 11-11 동점에서 기업은행이 데스티니의 후위공격과 오픈공격으로 14-11로 3점을 앞섰다. 현대건설도 가만있지 않았다. 양효진이 속공에 이은 연속 서브득점으로 14-14 동점을 만든 뒤, 김주하와 폴리의 득점으로 16-14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만들었다.
기업은행은 물러서지 않고 다시 맞섰다. 데스티니가 오픈 강타에 이은 블로킹 득점으로 18-18 동점에 성공했다. 랠리는 23-23까지 이어졌다. 가장 중요한 순간 빛난 선수는 데스티니였다. 후위공격으로 득점을 올리며 24-23을 만들었다. 현대건설은 폴리의 백어택으로 맞섰지만 아웃되며 세트를 빼앗겼다.
4세트 역시 혼전이었다. 빨리 경기를 끝내려는 IBK기업은행과 절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현대건설의 양보 없는 대결이 이어졌다. 세트의 주인은 20점이 넘어서도 쉽게 알 수 없었다. 20-20 동점에서 현대건설 고유민의 서브가 아웃된 뒤, 폴리의 공격범실이 나오며 기업은행은 분위기를 잡았다. 박정아의 공격까지 성공되며 스코어는 23-20이 됐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상대 김언혜의 서브 범실과 폴리의 강타로 추격했고, 양효진의 서브 득점까지 나오며 24-24 듀스까지 물고 늘어졌다. 이후 랠리는 끝없이 이어졌다. 기업은행이 도망가면 현대건설이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긴 승부의 끝은 기업은행의 승리였다. 31-31 동점에서 박정아의 시간차 공격이 성공됐고, 김세영의 블로킹 네트 터치가 나오면서 33-31로 기나 긴 2시간 10분의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데스티니. I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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