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인천, 홍성욱 기자]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 열린 3일 인천 계양체육관.
경기 전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의 표정에는 얼핏 미소가 비쳤지만 미묘하게 숨겨진 승리에 대한 갈망이 진하게 겹쳐보였다.
김 감독은 “편하게 하려구요. 그래도 목표는 삼성화재가 축포를 터뜨리는 걸 막아야지요.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삼성화재가 오늘 승점 2점만 추가한다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짓는 상황이었다. 더불어 대한항공은 승점 3점을 반드시 따내야 봄배구 희망을 어렵사리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런 상황이었기에 김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했고, 만감이 교차했다. 김 감독은 말을 이었다.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단 1%의 희망이라도 말입니다. 희망이 없다 해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목표가 없어지면 다른 목표를 삼으면 되니까요”라며 의지를 보였다.
여자부 경기가 예정 시간보다 늦게 끝나면서 오후 7시로 예정됐던 경기 시작 시간은 25분이나 뒤로 밀렸다. 대한항공 선수들은 평소보다 더 집중력을 가지려 애썼다. 5라운드까지 상대전적에서 1승4패로 밀렸던 힘든 상대였지만 정신력 만큼은 뒤질 수 없었다.
투혼은 빛났다. 1세트를 20-25로 내줬지만 2세트는 초반부터 밀리지 않고 접전을 펼쳤다. 20-19로 앞선 상황에서 레오의 공격을 신영수가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세트를 따낼 기회를 잡기도 했다. 듀스 접전 끝에 26-28로 2세트도 내줬지만 끝까지 몸을 던지는 대한항공 선수들이었다.
마지막이 된 3세트도 끝까지 접전을 펼쳤다. 2세트가 끝나며 상대가 이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고, 대한항공의 봄배구 희망은 사라졌지만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었다. 결국 3세트도 21-25로 끝났다. 대한항공의 폴레이오프 진출도 좌절됐다. 그렇지만 김종민 감독과 선수들의 마음은 새로운 목표를 향하고 있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김종민 감독.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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