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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절박함’이 양날의 검 되다
허진우 | 2015.03.02 21:33

[스포츠타임스=수원, 허진우 기자] 현대캐피탈의 ‘봄배구’ 희망이 ‘절박함’에 무너졌다.

현대캐피탈은 절박했다. 하지만 그 ‘절박함’이 양날의 검이 됐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경기에 앞서 “기본기 싸움이 아닌 정신력 싸움”이라고 했다. 그만큼 현대캐피탈이 필요한 건 절박함이었다.

현대캐피탈에게 여러모로 상황은 좋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지면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접어야 한다. 이긴다고 해도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그리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현대캐피탈은 남은 경기 모두 승점 3점을 챙겨야 3위 한국전력과 준플레이오프 가능성이 생긴다. 물론 한국전력의 남은 경기 전패가 필요하다.

더구나 현대캐피탈은 이틀 전인 지난달 28일 삼성화재전 승리를 목전에서 놓쳤다.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역전패. 정신적 피로감도 커진 탓에 체력적으로도 한국전력에 밀렸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그 ‘절박함’으로 초반 기세를 올렸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공 움직임에 모두 반응했다. 너나할 것없이 코트에 몸을 던졌고, 어떻게든 공을 살려 상대 코트로 넘기기 위해 선수들은 하나된 듯 움직였다. 한국전력에 추격에도, 역전을 당해도 침착하게 플레이를 펼쳤다.

문성민-케빈 조합을 적절히 활용한 덕도 봤다. 1세트 문성민을 주로 활용하는 공격을 펼치던 현대캐피탈은 2세트 들어 케빈을 주공격수로 활용하면서 공격수에 대한 상대 수비 집중도를 분산했다.

3세트에서도 현대캐피탈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22-17까지 앞서며 완승하는 듯했다. 하지만 힘이 들어간 탓인지 연이은 공격범실이 나오며 듀스 접전으로 이어졌다. 그러자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집중력을 불러온 ‘절박함’이 독으로 다가왔다. 심리적으로 쫓기면서 선수들의 움직임이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블로킹 부담에 공격 옵션이 단조로워졌고, 결국 듀스 끝에 세트를 내줬다.

아직 승점 3점을 따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절박함’에 쫓기기 시작했다. 4세트 초반부터 잇단 범실로 한국전력에 리드를 내줬고, 다시 찾아오지 못했다.

5세트에 몰려서도 ‘절박함’은 현대캐피탈 선수들을 괴롭혔다. 세트 초반 범실에 리드를 앗겼고, 동점까지 쫓아간 상황에서는 케빈이 블로킹을 당한 뒤 흥분을 못 이겨 네트 기둥 대신 주심석을 친 탓에 벌칙으로 실점하기도 했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23-25, 23-25, 27-25, 25-21, 13-15)로 역전패했다. 절박함으로 기세를 올렸지만 위기상황에서 절박함이 주는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승점 1점을 따내는 데 그친 현대캐피탈(승점 48)은 남은 3경기에서 승점 9점을 획득하더라도 3위 한국전력(승점 61)과 승점 4점 차가 되기에 준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한다.

수원=허진우 기자 zzzmaster@thesportstimes.co.kr
[사진=현대캐피탈 선수들, OSEN]

허진우  zzzmaster@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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