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허진우 기자]삼성이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킨 외야수 정형식(23)에게 임의탈퇴 중징계를 내렸다.
삼성은 4일 "음주운전 사고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정형식에게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품의를 지키지 못한 책임을 물어 임의탈퇴 처분을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임의탈퇴 신분 선수는 1년 동안 프로야구 무대에서 뛸 수 없다. 또 1년 뒤에도 임의탈퇴 신분이 회복되지 않으면 구단 동의없이 복귀나 이적을 할 수 없다. 정형식의 프로야구 선수 경력은 멈춘 셈이다.
정형식은 지난달 18일 오전 1시 35분께 대구광역시 중구 공평동에서 자신의 BMW승용차를 운전하다 주변 건물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사고 당시 경찰의 음주측정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09%였다.
삼성의 강도 높고 발빠른 조치는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는 한편 구단 이미지 확립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최근 5연패에 빠지며 1위 자리가 불안해졌다. 시즌 내내 독보적인 1위를 달린 삼성이지만 최근 집중력이 떨어지며 2위 넥센과의 격차가 3.5경기까지 줄었다.
또 삼성은 "선수 관리 소홀에 대해 팬들게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성적과 팬 마케팅 모두에서 일등 구단이라는 이미지를 이어가려는 빠른 결정이었다.
그동안 프로야구계에서는 음주에 대해 관대한 것이 사실이었다. KIA 손영민(2012년)이 임의탈퇴 처벌을 받은 일을 제외하곤 두산 이용찬(2010년) 롯데 고원준(2012년·현 상무) KIA 김민우(2013년·당시 넥센) 등은 출장정지, 벌금, 사회봉사활동 등의 징계를 받고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음주로 인한 사고는 최근 사회적으로도 없어져야 할 일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프로야구계에서도 방지하기 위한 적극 노력을 펼쳐야 한다. 이미 프로야구는 지난 2010년 음주사고로 젊은 선수가 프로야구계를 떠나는 아픈 경험이 있다. 두산 투수 김명제가 음주운전을 하다 다리에서 떨어졌다. 생명은 건졌지만 선수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워 23살의 젊은 나이로 조용히 은퇴해야 했다.
프로야구계는 이후 대책 마련에 고심했으나 논의된 대비 노력이 그다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음주가 선수 개인의 일로 치부되는 인식이 더 강했기 때문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구단이 선수 개인의 음주에 대해 적극 개입하곤 한다. 지난 2007년 세인트루이스의 젊은 투수 조시 핸콕이 음주운전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본격화됐다. 당시 세인트루이스는 클럽하우스와 전세기에서 음주를 전면 금지했고, 이후 거의 전 구단이 금주 결정을 함께했다. 선수와 계약할 때 음주 사고 전력을 문제삼아 계약서에 음주사고를 일으킬 경우를 명시하는 일도 있다.
한국 프로야구는 '어린이에게 꿈을'이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태어났고, 성장했다. 프로야구 선수는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 즐거움을 주는 모범적이고 대중적 스타라는 의미다. 프로야구 전 구단이 머리를 맞대고 더 이상 음주사고가 벌어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책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허진우 기자 zzzmaster@thesportstimes.co.kr
[사진=정형식,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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