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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집어삼킨 3점 슈터 하나외환 강이슬
홍성욱 | 2015.03.02 09:16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강이슬(하나외환)의 농구인생에서 2014-2015 시즌은 ‘스타 탄생’으로 정리하면 될 것 같다. 그는 시즌 종료를 9일 앞둔 현재 3점슛 84개를 성공시키며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2위 정미란(국민은행)이 56개를 넣었고, 3위 박혜진(우리은행)은 53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3점성공률 부분에서도 강이슬은 46.7%로 당당 1위에 올라있다. 2위인 이경은(KDB생명)이 36%인걸 감안할 때 강이슬의 순도가 얼마가 높은지는 단박에 알 수 있다.

3점슛과 3점성공률 부문 선두를 확고히 하고 있는 강이슬이 시즌을 이렇게 마칠 경우, 역대 3번째 동시 수상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 두 부문 1위를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2006년 겨울 시즌 엘레나 비어드(신세계)와 2011-2012시즌 한채진(KDB생명)밖에 없다. 새로운 3점 여왕의 탄생이 눈앞으로 다가온 것.

강이슬은 득점 종합 부문에서도 평균 11.12점으로 12위에 올라있다. 국내 선수 순위로는 팀 동료인 김정은(5위·13.81점)과 김단비(신한은행·13.69점), 임영희(우리은행·11.38점), 박하나(삼성·11.22점)에 이은 5위다.

강이슬이 이토록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원인은 출전시간이 늘어난 덕분이다. 프로에 와서 세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지만 앞서 마친 두 시즌은 박하나의 그늘에 가려 출전 시간이 적었다. 선배인 김보미도 재활을 하며 출전을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을 앞두고 두 선배들이 모두 팀을 떠났다. 박하나는 FA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갔고, 김보미도 KB스타즈로 이적했다. 자연스레 강이슬에게 기회가 찾아왔던 것. 강이슬은 “훈련 때 언니들보다 적극적이지 못했어요. 몸도 덜 만들어졌구요. 언니들이 팀을 떠나면서 ‘진짜 열심히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랬다. 강이슬은 지난해 11월 2일 신한은행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1분47초만 뛰었지만 3점슛을 성공시키며 가능성을 보였다. 이틀 후 열린 KB스타즈전에서 강이슬은 13분37초로 출전시간이 늘어났다.

이후 강이슬의 출전시간은 계속 늘어갔고, 고감도 3점슛과 함께 팀 공격을 책임지는 핵심선수로 떠올랐다. 강이슬은 “시즌 초반부터 슛 만큼은 자신이 있었어요. 감독님께서 던질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던지지않으면 바로 빼셨어요. 그래서 기회가 오면 무조건 던지려고 했죠”라고 웃었다.

박종천 감독은 “슈터는 감독이 던지지 말라고 할 때까지 무조건 던저야 한다”며 강이슬에게 책임감을 부여했다. 강이슬의 활약에 정선민과 신기성 코치의 표정도 밝아졌다. 정 코치는 경기 때 박수를 치며 “니가 제일 잘하는 거 해”라며 힘을 실어준다. 신 코치는 이례적으로 최근 연승을 달릴 때 “이런 말 해주면 안되는데 오늘은 잘했다”라며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쑥쑥 커가는 제자의 모습이 신통했던 것.

초등학교 5학년 때 키가 커서(157센티) 농구를 시작했던 강이슬은 중1때까지 센터였지만 중2로 올라가면서 포인트가드로 포지션을 바꿨다. 그 때부터 3점슛을 쏘기 시작했다. 이후 7년 만에 대한민국 최고의 3점 슈터 반열에 오르게 된 강이슬이다.

이틀 전인 지난 2월28일 강이슬은 KB스타즈전에서 35분 동안 28점을 쓸어담으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3점슛만 8개를 성공시키며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빠르고 경쾌한 그의 3점슛에 체육관은 함성의 도가니로 변했다.

강이슬은 “저 아직 멀었어요. 수비도 보강해야 하구요. 체력도 다져야 해요”라며 웃는다. 한 시즌을 풀로 뛰면서 왜 체력훈련을 비시즌 때 충실하게 해야하는 지를 몸으로 느낀 강이슬이다.

시즌 목표가 MIP와 수훈선수 인터뷰였다는 강이슬. 일찌감치 목표를 달성하자 또 하나의 목표로 삼은 것이 3점슛 1위였다. 그 목표가 현실이 될 거라고는 본인 조차 생각지 않았단다. 그러나 이제는 그 꿈이 눈 앞에 있고, 그의 플레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저에겐 남다른 시즌인 것 같아요. 기회도 많았고, 운도 좋았어요”라며 활짝 웃은 강이슬의 미소 속엔 새로운 희망이 꿈틀거리고 있다.

시즌 종료 시점까지 하나외환은 2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5일 KDB생명전과 10일 신한은행전이다. ‘3점 여왕’으로 떠오른 강이슬이 어떤 활약으로 시즌 마무리를 펼칠지를 관심있게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강이슬. WKBL]

 

홍성욱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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