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허진우 기자] 우규민(29)이 LG 유니폼을 입은 2003년. 당시 양상문 투수코치(현 LG 감독)는 우규민을 두고 “LG 마운드의 미래”라고 평했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입단한 신인 우규민은 시즌 전 불펜피칭과 라이브피칭에서 직구 공끝의 움직임이 매서워 LG 코칭스태프의 기대감을 키웠다.
사이드암으로 직구 구속이 140km 중후반대를 찍었고, 홈플레이트 앞에서 꺽이는 각이 좋았다. 우규민은 그해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으나 양 코치는 수시로 우규민의 몸상태를 점검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듬해 양 코치는 롯데 감독에 부임하며 LG를 떠났다. 그래도 그라운드에서 만나는 우규민을 보면 성장을 독려하며 격려하곤 했다.
그로부터 10년 동안 우규민은 LG에서 마무리로, 선발로 뛰면서 나름의 성과를 냈다. 마무리로는 30세이브(2007년)를, 선발로는 10승(2013년)을 거두며 수준급 투수로 인정받았다.
우규민에게 4일은 아주 중요한 날이 됐다. 4위 싸움의 강력한 경쟁자인 두산과의 2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 양 팀의 차이가 1경기 차에 불과해 첫 경기 결과가 연전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시즌 성적 전체가 될 수도 있다.
팀 뿐 아니라 우규민에게도 중요하다. 3일 현재 9승5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하고 있어 2년 연속 10승을 위한 중요한 일전이다.
양상문 LG 감독의 투수 로테이션 조정으로 만나게 된 잠실 라이벌. 우규민은 올시즌 두산 상대로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1.38로 강했다. 최근 롯데와 SK 등 4강 경쟁자들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상대가 두산 에이스 니퍼트(33)이기에 더욱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우규민은 지난 7월9일 니퍼트와 맞붙어 7이닝 2실점 호투했고, 니퍼트 역시 7이닝 2실점을 기록해 승부를 내지 못했다. 벤치클리어링까지 벌어지는 연장 승부에서 승리는 LG 몫이었다.
우규민으로서는 외국인타자 호르헤 칸투, 왼손타자인 오재원, 정수빈 등과의 승부가 관건이다. 칸투는 LG를 상대로 홈런 3개로 강했다. 우규민은 홈런을 맞진 않았지만 칸투에게 4타수 2안타로 약했다.
일반적으로 사이드암은 왼손타자에 약한 데 우규민도 왼손타자 피안타율(.299)가 오른손타자(.264)보다 높다. 오재원은 LG 상대로 타율 2할5푼8리지만 공수주 모두에서 상대에게 부담을 주는 플레이를 한다. 지난 7월9일 벌어진 양팀의 벤치클리어링도 오재원이 타석에 있을 때 벌어졌다. 정수빈도 LG전 타율이 3할6푼6리고, 15안타 중 장타가 5개나 된다. 기습번트도 잦아 내·외야 모두를 긴장하게 만든다.
투수 출신인 양상문 LG 감독은 10승 투수에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양 감독은 “올해 10승 투수가 나와야 내년 선발진 구상이 편해진다”라고 말했다.
아직 LG는 10승 투수가 없다. 우규민은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오르며 프로 입단 당시 은사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출격 준비를 끝냈다.
허진우 기자 zzzmaster@thesportstimes.co.kr
[사진=우규민,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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