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화성, 홍성욱 기자] 4위 흥국생명이 3위 IBK기업은행을 3-0으로 셧아웃 시키며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8일 화성종합경기타운 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 레이첼 루크(29점)와 이재영(15점)의 맹활약 속에 기업은행을 완파하며 정규시즌 3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게 됐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시즌 성적 11승11패로 5할 승률을 맞췄고, 승점 32점으로 4위는 그대로 유지했지만 3위 기업은행과의 승점차를 10에서 7로 대폭 줄였다. IBK기업은행 14승8패 승점 39점이 됐다. 3위는 지켰지만 남은 시즌 행보가 편치 않게 됐다.
1세트가 시작되자 IBK기업은행의 외국인선수 데스티니 후커가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월14일 KGC인삼공사전에서 오른발목 부상을 당한 이후 25일 만에 코트에 나선 것. 그러나 포지션은 라이트가 아닌 센터였다. 아직은 몸이 완전하지 않았기에 김희진과 자리를 맞바꾼 것.
흥국생명은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애를 썼다. 지난 도로공사전에서 부진했던 레이첼 루크가 마음을 단단히 먹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10-10 동점까지 루크는 5득점으로 양팀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흥국생명은 18-20으로 뒤지며 세트를 내줄 위기를 맞았지만 샛별 이재영이 퀵오픈 공격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20-20 동점에 성공했다. 기업은행 김희진의 공격 두 차례가 연속으로 막힌 틈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21-21에서는 반대로 루크의 공격이 두 차례 차단당하며 상황이 반전되는 듯 했다.
이 때 박미희 감독이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김사니의 후위공격 어택라인 침범을 지적한 것. 결국 오심판정을 끌어내며 역전에 성공한 것이 신의 한 수 였다.
흥국생명은 곧바로 이재영의 서브 득점이 나왔고, 박성희의 공격득점과 루크의 마무리로 1세트를 어렵사리 차지했다. 스코어는 25-23이었다.
2세트로 접어들자 IBK기업은행이 집중력을 보였다. 김희진이 이재영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시작했고, 박정아의 후위공격과 채선아의 퀵오픈까지 나오면서 8-3까지 여세를 몰았다. 흥국생명도 루크의 후위공격을 앞세워 7-8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다시 달아났다. 데스티니가 블로킹포인트를 잡아냈고, 상대의 잇단 공격범실을 틈타 16-11까지 앞섰다. 스코어가 5점차로 벌어졌지만 흥국생명은 쉽사리 물러서지 않았다. 김혜진이 김희진의 중앙공격을 차단했고, 루크는 후위에서 강타를 꽂으며 16-17까지 쫓아갔다.
이때 기업은행은 데스티니의 공격으로 활로를 뚫으려 했으나 부자연스러운 점프로 엉거주춤한 공격을 시도하다 김혜진의 블로킹에 잡혔다. 특유의 탄력이 아직 살아나지 않자 이정철 감독은 17-19로 역전된 상황에서 데스티니를 빼고 유희옥을 투입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한 번 잡은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루크와 이재영의 연속 포인트로 24-19를 만들며 세트 마무리를 눈앞에 뒀다.
이 때 국내 선수들끼리 뛴 기업은행은 조직력이 다시 살아났다. 김희진-김유리-박정아가 연속 득점을 올리며 24-24 듀스를 만들었다. 분위기가 급반전 되는 상황이었다.
집중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돋보인 건 이재영이었다. 오픈 강타 두 차례로 세트를 다시 가져왔다.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었다. 26-24로 두 번째 세트까지 따내자 흥국생명 선수들은 신이 났다.
3세트에서도 초반에는 경기를 끌려갔지만 루크의 오픈공격 성공으로 어렵지 않게 13-13 동점을 만들었고, 이재영의 왼쪽 강타가 터지며 17-15로 리드하기 시작했다.
경기 마무리에 나선 흥국생명은 이재영과 루크에 이어 주예나의 강타까지 차례로 터지며 24-20을 만들었고, 마무리는 루크의 손에서 나왔다. 터치아웃에 대한 비디오 판독이 이번에도 성공되며 경기가 마무리됐다. 스코어는 25-20이었다.
선수들의 투지와 더불어 박미희 감독의 적절한 비디오판독 요청도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해낸 셈이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이재영과 김수지. 흥국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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