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3위와 4위가 만난다.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만남이다.
IBK기업은행은 14승7패 승점 39점으로 3위다. 흥국생명은 10승11패 승점 29점으로 4위다. 똑같이 9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승점차가 10점이다. IBK기업은행 입장에선 오늘 승리로 일찌감치 3위를 넘보지 못하게 하겠다는 생각이고, 반대로 흥국생명 입장에선 오늘 경기에서 승리하며 끝까지 포기 않고 따라붙겠다는 의지다.
오늘 경기의 포인트는 IBK기업은행의 외국인선수 데스티니 후커의 출전 여부다. 앞선 두 경기에서 결장했던 데스티니는 반깁스를 풀고, 7일 화성 훈련에 합류했다. 이미 담당의사도 “운동을 해도 된다”고 OK사인을 냈다. 문제는 아직 점프에 겁을 내고 있는 데스티니의 의지에 달려있다.
보통 발목 부상을 당한 선수들은 운동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점프에 신경이 쓰인다. 데스티니도 그런 맥락이다. 시간이 해결한 문제다. 오늘 경기는 데스티니가 출전한다 해도 많은 시간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IBK기업은행은 데스티니 없이 나선 2경기에서 1승1패를 거뒀다. 현대건설에 1-3으로 패했지만 도로공사에 3-1로 승리하며 포효했다. 이정철 감독이 이례적으로 경기 후 선수들의 세세한 플레이에 대한 언급 없이 “할말 없어. 수고했다”라며 하이파이브를 나눠 선수들까지 놀랐을 정도로 만족했던 경기였다.
이유는 김희진이다. 처음 라이트로 나선 현대건설전에서는 초반 오버페이스로 인해 마지막에 힘을 낼 수가 없었지만 도로공사전에서는 힘을 빼고 강약 조절을 하면서 4세트까지 활약을 이어갈 수 있었다. 오늘도 라이트 김희진의 활약은 주목거리다.
IBK기업은행이 외국인선수가 없어서 걱정인 반면 흥국생명은 있어도 걱정이다. 레이첼 루크가 국내선수보다 못한 활약을 보이고 있어 박미희 감독의 속은 타들어간다. 5일 도로공사전은 잘 해놓고 루크가 해결을 하지 못해 패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재영이 20점(성공률 35%)으로 펄펄 날았는데 루크가 18점(성공률 28%)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경기를 잡아낼 힘을 잃었다. 두 팀 모두 도로공사를 상대한 뒤 맞붙는 상황이다. 희비는 엇갈렸다. 승점차가 7에서 10으로 벌어지고 만 것.
흥국생명 입장에선 오늘 어떻게 해서라도 다시 7점차로 복귀를 시켜놔야 한다. 그래야 마지막 끈을 잡고 시즌 막판까지 뛸 수 있다. 무엇보다 루크가 분발해줘야 한다. 18득점 7범실이면 존재감이 없다고 봐야 한다.
이미 박미희 감독은 루크의 기대치로 “점유율 45%와 성공률 45%는 해줬으면 한다”며 가이드라인은 제시한 바 있다. 이는 박 감독이 정한 마지노선이다. 이 정도 활약은 나와야 국내선수들의 활약과 함께 승리를 이뤄낼 수 있다는 계산이기도 하다.
오늘 경기는 데스티니의 출전여부와 맞물려 루크의 활약 여부도 함께 체크해야 한다. 김희진과 이재영 국내 주포대결도 흥미롭다. 김희진은 최근 ‘크레이지 모드’가 진행중이고, 이재영도 완전히 살아났다.
경기는 오후 4시 화성종합경기타운 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미 지난 대결에서도 3천명 가까운 관중이 찾아들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승패도 그렇지만 김희진과 이재영의 공격과 함께 김희진과 김수지의 전광석화 같은 이동공격도 만날 수 있다. 최근 살아난 남지연과 채선아의 몸을 던지는 디그도 볼거리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김희진. IBK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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