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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흥국생명에 봄은 오는가, 운명을 건 도로공사전
홍성욱 | 2015.02.05 09:23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다.’

마치 흥국생명을 두고 하는 말 같다. 하루 전날인 4일은 입춘이었다. 계절이 겨울에서 봄으로 접어들었다. 그렇지만 흥국생명의 체감절기는 아직 겨울이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흥국생명의 순위표 3위권 버티기는 무난할 듯 싶었다.

1라운드를 선두(4승1패)로 마칠 때만해도 그랬다. 수비가 워낙 탄탄해져 조직력의 힘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정확한 리시브는 빠른 이동공격으로 연결됐다. 김혜진과 김수지가 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쏜살같이 코트를 가로지르자 상대는 알고도 막지 못했다. 여기에 새로 온 외국인 선수 레이첼 루크의 타점과 타법은 적응이 쉽지 않았다. 전국체전 이후 ‘거물 신인’ 이재영이 가세하며 팀은 탄탄대로를 걷는 듯 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2라운드에서 도로공사, IBK기업은행, 현대건설에 차례로 발목이 잡혔다. 다행스럽게도 GS칼텍스와 KGC인삼공사전 백투백을 연속으로 잡아내며 3연승을 기록했고, 지난해 12월 10일 성남 도로공사전에서 3-2로 승리하며 4연승을 기록, 8승4패로 숨은 저력을 보여줬다.

이 흐름은 일주일 뒤 인천 IBK기업은행전부터 깨졌다.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고, 팀은 이후 6연패 나락에 빠져들었다. 성적은 8승4패에서 8승10패가 됐고, 2~3위를 유지하던 성적은 4위로 고착화됐다.

이대로 무너지나 싶었던 흥국생명은 1월18일 현대건설전에서 3-1로 승리하며 부활조짐을 보였다. 4일 뒤에는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까지 3-2로 제치며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꼭 2주가 지났다. 긴 방학 끝에 오늘 성남 원정길에서 도로공사를 만난다.

이제 흥국생명에 남은 경기는 정확히 10경기. 3위 IBK기업은행과의 승점차도 10점이다. 이 간극을 좁히고 봄배구 희망을 현실로 만들려면 오늘부터 이어지는 3연전이 중요하다. 연승이 끝난 ‘언니 군단’ 도로공사, 데스티니가 빠진 운명의 IBK기업은행, 폴리가 살아난 높이의 현대건설까지 3강을 차례로 상대한다. ‘늦봄 배구’가 걸린 ‘초봄 배구’ 3연전이다.

오늘은 그 첫 단추다. 분수령인 셈이다. 올 시즌 흥국생명은 도로공사를 상대로 2승2패를 기록했다. 해볼만한 상대인 건 분명하다. 다만 장소연 플레잉코치가 코트에 나선 1월13일 경기에선 노련함에 밀려 0-3으로 완패했었다.

흥국생명의 걱정거리는 바로 여기에 있다. 주전 7인방의 만 나이는 김수지(28), 루크(27), 김혜진(26), 주예나(25), 김혜선(24), 조송화(22), 이재영(19)까지 평균 24.4세다. 반면 도로공사는 장소연(41), 이효희(35), 정대영(34), 니콜(29), 오지영(27), 황민경(25), 문정원(23)으로 이뤄졌다. 평균나이가 30.5세다.

이 차이는 관록에서 드러난다. 팀이 흔들릴 때 구심점이 돼 주고, 공이 가는 길을 일찌감치 예측하며 대비한다. 결국 어린 흥국생명 선수들이 밀리지 않고 가려면 초반 기세싸움에서 절대로 밀리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코트에 나선지 2주. 그것도 원정길에서 어린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궁금하다. 더구나 도로공사는 선두를 빼앗긴 상태라 선수단은 독이 올라 있다. 직전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가 빠진 IBK기업은행에 1-3으로 무너졌지만 선수단은 역시 노련했다. 다음 날 노장들이 마치 상의라도 한 듯 시종일관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팀 훈련을 주도했고, 저녁에는 4라운드 MVP 문정원이 받은 상금으로 회식까지 하며 연승 때의 분위기를 되찾았다.

2연승의 흥국생명과 선두탈환을 노리는 도로공사. 두 팀의 대결은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되새김질이 필요할 만큼 중요한 일전이 될 것 같다.

경기 시작은 오후 5시. 장소는 성남실내체육관이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stimes.co.kr

[사진=흥국생명 주전 7인. 스포츠타임스DB]

 

홍성욱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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