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최국인 우리나라는 프로 선수들 23명과 KT가 지명한 투수 홍성무로 엔트리를 구성했다. 병역 면제 혜택을 노리는 미필자 13명도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금메달로 가는 길을 위협하는 나라는 일본과 대만이다. 특히 준결승 혹은 결승에서 격돌이 예상되는 일본은 한국야구를 현미경처럼 분석하며 대비하고 있다.
실업야구 개념인 사회인야구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한 일본은 코지마 히로타미 감독이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코지마 감독은 현역시절 고쿠보 히로키(현 1군 대표팀 감독)와 함께 출전한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동메달에 기여한 바 있다.
코지마 감독은 2004년 이후 사회인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대표팀을 계속 이끌어 왔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2회 연속 아시안게임 지휘봉을 잡는다. 그는 1군 대표팀 타격코치도 겸임하고 있다.
일본 매체와 전문 블로그를 통해 한국야구에 대해 자주 언급해온 코지마 감독에 따르면 한국 선수 가운데 요주의 인물은 김광현과 박병호다. 김광현은 베이징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거치며 일본에 잘 알려진 선수다. 박병호는 지난 6월 코지마 감독의 방한 때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무력시위를 펼친 바 있다.
코치마 감독은 같은 고향 출신인 고다 이사오(두산 코치)와 연락하며 한국 선수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경기를 치르는 목동 구장에서 홈런이 잘 나오며 특히 박병호의 안방인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것도 이미 간파하고 있다.
한국 투수들에 대해서는 “강한 투수가 많다. 스피드건에 대부분 140Km대 중반이 찍혔다. 속구 계열의 체인지업, 컷패스트, 슬라이더가 주력 구종이라고 느꼈다”라며 언급했다.
한편 코지마 감독 “한국야구는 선수층이 얇다. WBC에 나온 선수들처럼 굉장한 선수들이 팀마다 모두 있는 것은 아니었다. 발 빠른 좌타자들이 많고, 파워가 있는 타자는 적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근 코지마 감독은 한국야구와 자주 맞붙었다. 2012년 11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는 고영민, 나성범, 진명호 등이 포함된 한국대표팀을 4-0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당시 “한국 팀은 ‘일본에 프로가 없는 거야?’라며 자만하는 것 같았다”라는 경기소감을 남겼었다. 지난해 열린 2013 동아시안게임에서는 대학야구가 주축이 된 한국대표팀을 6-3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코지마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 선수들은 프로 수준이 아닐 수도 있지만 몇몇은 2015시즌 일본 프로야구에 입단이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한국 대표팀 전력을 잘 분석했고, 단기전에서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어 더욱 철저하게 일본전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아시안게임 일본대표팀 명단을 한 명씩 발표한 뒤 이렇게 말했다.
“‘상대가 프로여서 이길 수 없었다’ 따위의 변명을 하지 않을 팀을 만들고 있다”.
서영원 기자 yeongwon@thesportstimes.co.kr
[사진=코지마 히로타미 감독, 일본 야구대표팀 공식 홈페이지]
서영원 yeongwon@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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