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흥국생명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가능할까? 그 윤곽이 오늘 드러난다.
흥국생명은 22일 장충체육관으로 원정을 떠난다. 상대는 서울의 안주인 GS칼텍스다. 지난 18일 인천 현대건설전에서 3-1로 승리하며 6연패 터널을 빠져나온 흥국생명은 남은 경기를 통해 다시 한 번 3위 자리를 노린다. 어찌 보면 지금이 승부를 걸어볼 마지막 기회다.
박미희 감독은 지난 19일 장충체육관을 찾았다. 전력 탐색을 위해서였다. 처음 체육관에 들어설 때는 밝은 표정이었지만 풀세트까지 이어진 GS칼텍스와 도로공사의 경기를 보면서는 이내 진지해졌다. 조금 무거워 보일 정도였다.
그 구상이 오늘 코트에 어떻게 녹아내릴지가 궁금해진다. 흥국생명 올 시즌 GS칼텍스와 맞대결에서 2승1패로 앞섰다. 앞선 두 차례 대결은 3-2로 어렵게 승리했고, 3라운드는 0-3 완패였다. 지금은 분위기가 또 다르다. GS칼텍스의 새 외국인선수 에커맨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에커맨은 하루가 다른 선수다. 지난 3일 평택 KGC인삼공사전(18득점 성공률 33%)과 6일 IBK기업은행전(19득점, 39%)이 한국 무대 탐색전이었다면 15일 현대건설전(41득점, 45%)과 19일 도로공사전(42득점, 41%)은 변신을 알리는 무대였다.
에커맨은 파워도 넘쳤고, 표정이 밝았다. 무엇보다 밀어치는 능력을 빨리 습득했다. 이선구 감독은 “쎄라는 시즌 내내 밀어 때리지 못하다 마지막 두 경기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에커맨은 단 세 경기 만에 밀어치면서 득점을 올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 배구에 대한 적응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
오늘 흥국생명은 에커맨 방어에 주력해야 한다. 전위에서 루크와 펼치는 맞대결이 오늘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백미다.
흥국생명은 지난 18일 현대건설전에서 범실이 단 7개였다. 정신무장이 집중력을 가져왔다. 상대 현대건설이 범실 35개였기에 더욱 돋보였다. 원래 흥국생명은 범실이 적은 팀이다. 경기당 8.26개다. 오늘 상대하는 GS칼텍스는 경기당 범실이 11.1개다. 비교우위다.
흥국생명이 3라운드 중반 이후 6연패로 고전했던 이유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크게 보면 루크가 막힌 점과 이재영의 서브리시브 부담이었다. 주포가 상대 견제를 뚫지 못하고 힘을 쓰지 못하자 선수들은 적잖이 당황했다. 흥국생명은 젊은 팀이다. 최고령자인 김수지도 87년생으로 우리 나이 스물아홉이다. 젊은 팀은 활기가 넘칠 때는 좋지만 위기 때 걷잡을 수 없이 흐트러지는 약점이 있다. 결국 그런 분위기를 지금은 박미희 감독이 잡아줘야 하는 부담이 있다.
또 한 가지 이재영의 수비 문제다. 그의 공격력은 파워로 무장해있기에 시원시원하다. 다만 수비가 안될 때 공격도 안풀리는 점이 해결과제다. 현재 흥국생명과 상대하는 5팀은 모두 이재영에게 목적타 서브를 넣고 있다.
GS칼텍스도 예외가 아니다. 서브가 강한 이소영과 표승주가 있고, 에커맨도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이 주목된다. 지난 경기에서 이재영은 간헐적으로 곽유화나 주예나와 교체됐었다. 결국 수비도 이재영이 뛰어넘어야할 부분이다.
오늘 GS칼텍스는 장충 첫 승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지난 19일 도로공사전은 잘 싸운 경기였다. 상대의 연속 무실세트 경기도 1세트를 잡아내며 끊어냈고, 끈질긴 수비는 시즌베스트였다. 배유나는 1세트에 부상을 당하고도 곧바로 일어나 경기에 투입되는 투혼까지 보여줬다.
그래서 오늘 경기는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GS칼텍스는 6승13패 승점 21점으로 5위다. 흥국생명은 9승10패 27점으로 4위다. GS 입장에서는 4위로 도약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려 한다. 반면 흥국생명은 4라운드 마지막인 오늘 승리로 10승10패 승률 5할을 맞춘 뒤, 승점 3점을 더해 30점까지 끌어올릴 요량이다. 3위 IBK기업은행(36점)과 사정권을 6점으로 좁혀놔야 남은 5라운드와 6라운드에서 자력승부가 가능해진다.
수비와 조직력이 튼실한 두 팀의 대결은 올스타브레이크를 앞두고 4라운드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펼쳐지는 팬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듯 싶다. 경기는 오후 5시 장충체육관에서 시작된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이재영.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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