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14일 인삼공사전에서 오른쪽 발목이 돌아가는 부상을 당했던 IBK기업은행의 간판공격수 데스티니가 불행 중 다행으로 골절은 면했다. 발목에 테이핑을 한 것이 큰 효과를 봤다.
데스티니는 평소 테이핑을 하지 않고 경기를 치러왔다. 그러나 이번 시즌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으면서 이정철 감독의 지시로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나섰던 것. 이로 인해 발목이 쎄게 돌아가는 부상에도 골절은 면할 수 있었다.
이정철 감독은 럭키금성에서 뛰던 현역시절 발목부상을 많이 당했었다. 따라서 테이핑이 시간도 제법 걸리고, 플레이를 하는데 다소 불편할 수도 있지만 부상 방지 차원에서 선수단 전원에게 의무적으로 테이핑을 시켜왔었다.
데스티니도 약간의 불만은 있었지만 감독의 지시에 잘 따랐다. 데스티니는 지난해 10월 18일 KGC인삼공사전에서도 조이스의 발을 밟아 교체된 적이 있었다. 당시에도 테이핑을 한 상태였다. 다행히 그 때는 놀라는 정도여서 잠시 쉬었다가 경기에 재투입된 바 있다.
그러나 14일 부상 상황은 그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세트스코어 2-2로 맞선 5세트. 9-2로 기업은행이 크게 앞선 상황에서 나왔다. 인삼공사 조이스가 오픈공격을 시도할 때 이를 블로킹으로 저지하던 데스티니가 공중에서 내려오는 과정에서 오른발이 조이스의 발을 밟고 말았다.
조이스는 네트에 바짝 붙어 오는 언더토스를 향해 네트 쪽으로 다가섰고, 낮은 점프로 뛰어오른 뒤, 두 손으로 상대 코트에 공을 넘겨주며 내려오는 상황이었다. 네트 쪽으로 쇄도하던 조이스의 발이 땅에 닿는 순간, 그 위에 제자리 점프를 했던 데스티니가 떨어지며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데스티니는 부상 직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최은지와 교체됐다. 그리고 곧바로 동탄성심병원으로 이동해 X-ray 촬영을 했다. 촬영 결과 골절은 아니었다. 다행이었다. 데스티니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15일 오전에는 MRI(자기공명영상) 촬영도 마쳤다. 정확한 의사의 진단소견은 오후에 나오지만 현재 촬영 직후 결과로는 발목을 다쳤을 때 주로 손상되는 인대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그 인대를 지지해주는 주변 인대가 절반 가량 찢어져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한 상태다.
이정철 감독은 “양쪽 발목에 테이핑을 의무적으로 시키고 있다. 발목이 아주 심하게 돌아갈 경우에는 테이핑도 소용이 없지만 어제는 테이핑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경기 직후 화면을 돌려보고서는 걱정이 크게 됐었지만 골절이 아니라는 소식에 한 숨을 돌렸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21일 현대건설전이 상당히 중요한데 그 경기는 국내선수들로 치러야 할 것 같고, 5라운드 첫 경기인 2월2일 도로공사전까지는 2주 이상(18일)이 남아있는 만큼 그 때까지는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데스티니는 15일 오전 현재 MRI사진을 들고 전문가의 정학한 진단을 듣기 위해 서울로 이동중이다.
IBK기업은행은 2년 전 박정아의 발목부상 때도 테이핑 효과를 크게 봤다. 박정아의 코트 복귀가 상당시간 앞당겨진 것도 테이핑의 효과였다는 것. 이에 따라 부상 경계령이 내려진 V리그 다른 팀들도 발목테이핑을 하는 선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IBK선수들. IBK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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