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와 풀세트접전 끝에 역전승을 거두고도 웃지 못했다. 에이스 데스티니 후커가 발목부상을 당하며 남은 시즌 운용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세트스코어 2-2로 맞선 5세트. 기업은행은 김희진의 시간차공격과 데스티니의 블로킹득점으로 2-0 기선제압에 성공한 뒤, 김유리의 속공에 이은 블로킹득점까지 나오면서 7-0으로 크게 앞섰다.
문제는 9-2 상황에서 나왔다. 조이스가 오픈공격을 시도할 때 이를 블로킹으로 저지하던 데스티니가 공중에서 내려오는 과정에서 오른발이 조이스의 발을 밟고 말았다. 조이스는 네트에 바짝 붙어 오는 언더토스를 향해 다가서다 낮은 점프로 뛰어오른 뒤 두 손으로 페인트 처리를 하고 내려오는 상황이었다.
데스티니는 부상 직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최은지와 교체됐다. 기업은행은 5세트를 15-5로 마무리하며 힘겹게 승점 2점을 챙겼지만 더 큰 악재에 당황스런 상황이 됐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경기가 끝났다. 데스티니는 병원으로 후송된 상태다. 정확한 진단은 정밀검사 이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1세트와 2세트를 모두 내주며 힘든 경기를 펼친 끝에 3-2 리버스스윕에 성공했지만 앞으로의 일정이 더 걱정스러운 상태가 됐다.
경기는 1세트 초반부터 KGC인삼공사가 앞서나갔다. 김사니의 서브가 아웃되며 경기가 시작됐고, 데스티니의 공격은 라인 밖으로 나갔다. 인삼공사는 백목화의 퀵오픈으로 손쉽게 3-0을 만들었다.
기업은행은 김희진, 채선아, 데스티니가 차례로 서브 범실을 범하며 주도권을 손쉽게 찾아오지 못했다. 데스티니와 김희진이 다시 힘을 내면서 10-8 역전에 성공했지만 이번에는 조이스와 백목화를 앞세워 추격한 인삼공사에 13-13 동점을 허용했다.
접전은 이어졌고 어느새 스코어는 23-23이 됐다. 기업은행은 백목화의 공격을 박정아가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24-23으로 세트포인트를 맞이했다. 그러나 백목화는 다음 공격기회에서 기어코 터치아웃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듀스로 이었다.
인삼공사는 분위기를 탔다. 조이스가 강력한 백어택을 세 차례 연속 성공시키며 세트를 27-25로 따냈다. 기업은행은 박정아의 퀵오픈으로 따라붙어봤지만 성큼성큼 움직이다 훌쩍 뛰어올라 탄력으로 때려내는 조이스의 강타 앞에선 막을 재간이 없었다.
2세트는 인삼공사가 주도했다. 조이스의 오픈공격에 이은 블로킹포인트로 2-0 리드를 잡았다. 조이스는 데스티니의 공격을 완벽한 타이밍으로 막아내며 신바람을 냈다. 백목화는 오픈 강타로 득점대열에 합류했고, 한수지까지 박정아의 오픈공격을 잡아내며 신바람을 냈다. 스코어는 7-3으로 벌어졌다.
기업은행은 데스티니와 김희진을 앞세워 맹추격에 나섰다. 박정아도 거들면서 21-21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조이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강력한 오픈공격에 이은 서브 에이스까지 나오면서 24-22을 만들더니 후위공격으로 또다시 세트를 따냈다. 25-23이었다.
3세트는 기업은행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데스티니와 김유리의 연속블로킹 포인트로 5-2로 앞섰고, 채선아의 서브득점과 박정아의 블로킹으로 9-5까지 달아났다. 데스티니는 후위공격과 퀵오픈을 연거푸 성공시키며 15-8을 만들었다. 결국 세트는 25-12로 기업은행이 차지했다.
4세트는 불을 뿜는 접전이었다. 조이스의 후위공격으로 인삼공사가 11-8로 앞서나가자 데스티니가 후위공격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15-15를 만들었다. 접전은 21-21까지 한치의 양보없이 이어졌다.
이때 집중력에서 돋보인 건 기업은행이었다. 데스티니가 오픈 강타 두 차례로 23-21을 만들었고, 후위공격까지 성공시키며 25-23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세트스코어 2-2가 되며 승부가 마지막 5세트로 넘어가는 상황이었다.
결국 경기는 기업은행이 승리했지만 원했던 승점3점도 얻지 못했고, 주축 공격수가 부상을 당하는 악재에 직면했다. 기업은행은 오늘 승리로 13승6패 승점 36점이 됐고, KGC인삼공사는 4승16패 승점 16점을 기록하게 됐다. 순위 변동은 없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데스티니. IBK기업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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