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4연패의 늪에 빠진 흥국생명이 대전 원정길에 나서 KGC인삼공사와 일전을 벌인다.
두 팀은 11일 오후 4시 대전충무체육관에서 격돌한다. 현재 원정팀인 흥국생명은 8승8패 승점 24점으로 4위를 기록 중이다. 3위 현대건설이 승점 33점인걸 감안할 때 선두그룹과 격차를 줄이기 위해선 오늘 연패를 끊어냄과 동시에 승점 3점을 따는 것이 중요하다.
1라운드를 1위(4승1패)로 마쳤던 흥국생명은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각각 2승3패로 주춤했고, 지난해 12월 17일 인천 IBK전 이후 4연패 수렁에 빠져있다.
흥국생명이 위기에 빠진 건 한 가지 이유 때문은 아니다. 우선 루크의 공격패턴이 상대에게 읽혔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1라운드 때는 상대 팀들이 길게 때리는 루크의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루크의 스타일을 간파했다. 지난 1일 화성 IBK전에서는 노련한 남지연과 김사니가 루크의 공격 때 선상으로 이동해 볼을 띄우며 실점을 막아냈다. 루크는 공격이 계속 막히자 당황스런 표정을 지었다.
여기에 대한민국 차세대 에이스 이재영을 살려내지 못하는 점도 지적된다. 이재영은 아직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조송화 세터가 이끌어줘야 한다. 한 두 개만 블로킹을 빼주면 상대 코트에 스파이크를 찍어버리며 훨훨 날 수 있는 이재영이다.
흥국은 나머지 5개 구단 감독들이 이구동성으로 ‘빠른 팀’이라며 경계하고 있다. 김수지와 김혜진의 스피드를 이용한 속공과 외발이동공격이 일품이다. 그러나 이는 서브리시브가 잘 됐을 때만 가능한 옵션이다. 서브가 강한 팀, 혹은 서브가 강한 특정 선수 자리에서 흔들린다면 특유의 속공은 포기해야 하고, 루크에게 2단볼을 올려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흥국생명이 오늘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려면 수비라인부터 집중력을 높여야 한다. 상대는 지금까지 세 번 싸워 모두 이겼던 최하위 KGC인삼공사라지만 지금은 심리적으로 흥국생명이 더 부담스런 상태다.
현재 인삼공사는 3승15패 승점 12점으로 6위다. 62일 동안 끊지 못했던 연패 터널을 어렵사리 빠져나왔다. 아쉬웠던 건 7일 현대건설전이다. 세트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에 22-20으로 앞서며 승점 추가를 눈앞에 뒀으나 상대 박혜미의 서브 때 연속 4실점하며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KGC인삼공사는 임명옥을 축으로 한 수비라인이 최근 경기에서 살아나고 있다. 여기에 브라질특급 조이스가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맥없이 무너지던 연패 때와는 다른 팀이다. 특히 잠잠하던 백목화가 서브와 오픈 공격에서 기지개를 켰다. 지난 현대건설전에서 11득점으로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3차례 맞붙었던 두 팀의 경기는 흥국생명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KGC인삼공사는 단 한 세트도 가져오지 못했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경기는 1세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일 경기 후 10일 만에 코트에 나서는 흥국생명과 꾸준히 경기를 펼치며 컨디션을 유지한 인삼공사라 더 그렇다.
흥국생명은 13일 도로공사, 18일 현대건설을 차례로 만난다. 오늘 연패를 끊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이 부담감을 떨쳐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이재영.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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