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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맏언니 임명옥, “2년전 악몽 떨쳐냈어요”
홍성욱 | 2015.01.04 08:52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기나긴 12연패를 끊어냈다. 지난 해 11월 2일 이후 해를 넘겨 꼭 62일 만에 차지한 벅찬 승리였다.

 

3일 평택 GS칼텍스전에서 3-0으로 승리하며 환호했던 KGC인삼공사의 주장이자 국내 선수 가운데 맏언니인 리베로 임명옥은 모처럼 경기가 끝난 뒤에도 환하게 웃고 있었다.

 

“연패가 길었죠. 사실 2년 전 악몽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았어요”라며 이번에는 미소를 보였다. 임명옥은 당시 20연패 때의 암울한 시기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지만 최근 두 달 남짓 겪은 연패 상황이 더욱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성희 감독이 “2년 전 연패를 끊었을 때보다 3일 GS전 승리가 더 벅차올랐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임명옥은 “시즌 초 2연승을 했을 때나 이후 연패를 했을 때나 경기가 끝나면 일부러 똑 같이 행동했어요”라고 말했다. 선수단 분위기가 떨어지지 않게 하려는 맏언니의 노력이었다. 이어 “연패 과정에서 (한)수지가 마음고생이 정말 심했어요. 저 또한 힘들었지만 수지의 자책하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습니다”라며 그간의 힘든 상황을 전할 때는 말문이 막히기도 했다.

 

3일 GS전은 연패를 끊을 절호의 기회였다.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언제 기회가 찾아올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특히 새로운 외국인선수가 뛰는 만큼, 경기 결과에도 큰 변수였다. 이에 대해 임명옥은 “GS의 외국인선수가 바뀐다는 사실은 지난달 30일 도로공사전이 끝나고 알았어요.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죠. 잘 안되던가 아니면 분위기가 확 살아나던가. 그래서 걱정 아닌 걱정도 했고요. 에커맨 선수에 대한 분석이 없었기 때문에 어떤 선수인지 궁금했어요”라며 경기 전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1세트를 잡아낸 뒤, 2세트에서 18-20으로 리드당한 인삼공사였지만 역전시키며 세트를 따냈다.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오는 순간이었다. 임명옥은 “2세트에 오늘은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3~4점을 이기고 있다가 잠깐 역전 당해도 질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라고 상황을 기억했다.

 

현재 디그 1위인 임명옥은 팀의 그간 부진에 대해 “우리 팀의 가장 큰 장점은 리시브와 디그를 조직력 있게 잘하는 것인데 올해는 작년만큼 조직력 있게 하지 못한 것 같아요. 저도 그렇고, 다른 선수들도 그렇고요. 그래서 속이 좀 상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공격수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하나 끊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지만 제가 연패 속에서 다짐한 게 ‘탓하지 말자’라고 마음먹은 거였어요. 그랬더니 정말 마음이 편해졌어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지난 시즌에도 수비상을 수상했던 임명옥은
2014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신혼여행 마지막 날 홍콩에서 명단 발표 기사를 봤어요. 보자마자 속이 상해 남편 앞에서 엉엉 울었죠. 작년에 수비 1위를 하고, 수비상까지 받아서 내심 기대를 했었거든요. 그렇지만 내가 못하는 게 아니라 언니들이 더 잘하는 거라고 생각하며 이겨냈어요”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혹은 팀의 연패로 힘든 일이 많았지만 하나씩 이겨내며 묵묵히 수비에 임하고 있는 인삼공사의 주장이자 맏언니인 임명옥. 2015년 첫 경기에서 연패를 끊고 승리한 그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꽃이 피어있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임명옥. OSEN]

홍성욱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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