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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서남원 감독 “조합은 마쳤다. 이대로 밀고 간다”
홍성욱 | 2014.12.21 10:41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20일 성남 GS칼텍스전에서 3-0 승리를 거두며 단독선두로 뛰어오른 도로공사 서남원 감독은 어느 때보다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그도 그럴것이 서 감독이 올 시즌을 구상하며 그려놓은 그림이 20일 경기에서 완성됐기 때문이다. 3라운드를 가장 먼저 마친 도로공사는 시즌 성적 9승6패 승점 26점으로 단독선두가 됐다. 최근 3연승 과정에서 승점 9점을 챙긴 것이 컸다. 서 감독이 완성했다는 조합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봤다.

 

▲ 장소연과 정대영의 노련한 센터라인

 

서 감독은 20일 경기에서 센터 자리에 장소연과 정대영을 대각선으로 투입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장소연과 정대영의 동시투입은 시즌 후반에 맞춰 진행해 온 카드였다. 그러나 정대영이 종아리 부상으로 2경기에서 빠지며 장소연의 선발 출전이 당겨졌다. 정대영도 부상 회복으로 함께 경기를 나서게 된 것.

 

사실 정대영은 지난 현대건설전에서도 선발 출전은 가능했다. 그러나 서 감독은 정대영을 벤치에 앉혔다. 완전한 회복을 위한 것이었지만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라는 의미도 있었다. 정대영은 현대건설전에서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위기감과 함께 긴장감을 느낀 것. 그리고 GS칼텍스전에서 보란 듯이 활약을 펼쳤다.

 

서 감독은 “장소연과 정대영을 투입한 경기가 어렵게 흘렀다면 나도 헷갈렸을 것이다. 그러나 어제 경기를 통해 내 마음이 든든해졌다”라고 말했다. 노련한 움직임에 의한 블로킹은 위기 순간에서 효과가 나왔다. 두 선수는 우리 나이로 각각 41세, 34세다. 그렇지만 체력적인 준비가 잘 돼있다. 여자보다 강한 엄마 선수들이다. 서 감독의 믿음은 절대적이다.

 

▲ 팀의 활력소 황민경과 문정원

 

1라운드 2연패 때 혜성처럼 등장해 팀을 구해낸 선수가 문정원이었다면 3라운드 연승의 힘은 황민경이 받치고 있다.

 

두 선수 투입 모두 시즌 전부터 서남원 감독의 구상 속에 있었다. 서 감독은 “(황)민경이가 자리를 잡으면서 서브리시브가 안정을 찾고 있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황민경은 부상을 달고 있어 몸 상태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3라운드로 접어들면서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왔다. 팀의 고질병인 레프트 한 자리를 해결해주니 서 감독은 고민을 털게 됐다.

 

아울러 서 감독은 문정원의 기대치도 높였다. “문정원 활용법에 대해 시즌 전부터 많이 고민했다. 여러 자리를 시험한 끝에 현재의 포메이션으로 확정했다. 이제는 (문)정원이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처음 1~2경기 활약 때는 올라왔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고비도 넘겼고, 잘 해주고 있다. 자기 몫은 해주는 선수다. 요즘은 주문이 늘었다”고 말했다.

 

현재 문정원은 라이트로 출전한다. 니콜이 레프트 자리로 나선다. 1라운드 때 포지션이다. 2라운드 때 스위치 했다가 재미를 보지 못했다. 3라운드에서 완상복귀 후 문정원이 안정감을 찾았다는 것. 전위에서 블로킹 때는 니콜과 자리바꿈도 유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 언제나 든든한 니콜-이효희-김해란



도로공사 팀의 뼈대는 에이스 니콜
, 세터 이효희, 리베로 김해란이다. 이들 세 명이 팀의 주축을 형성하고 있다. 서 감독이 가장 믿는 구석이다. 기복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세 선수다.

 

서 감독은 니콜에 대해 “어느 자리에서든 잘 해주고 있다. 공격과 블로킹은 물론이고, 느린 듯 해도 수비도 할 건 다한다. GS전에서는 아버지 앞이라 사력을 다해서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며 신뢰를 보냈다.

 

세터 이효희의 분배와 집중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중요한 상황에서 볼을 올리는 걸 보면 ‘역시 좋은 세터’라 생각한다. 니콜과의 호흡도 더 좋아졌다. 리시브가 정확히 됐을 때 니콜이 조금 빨리 뜨다보니 높이 올려주는 볼을 내려오면서 때리는 경우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호흡이 잘 들어맞고 있다”라고 말했다.

 

리베로 김해란에 대해서도 “역할이 큰 선수다.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팀에 공헌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파워가 좋아진 현대배구라지만 수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서 감독의 구상도 이들 세 명이 건재하다는 조건 하에 이뤄지고 있는 것.

 

도로공사는 서 감독의 구상대로 3라운드를 마치고 10일 동안의 재정비 기간에 들어갔다. 서 감독은 선수단에 2박3일 휴가를 줬다. 긴 공백기가 시즌 중 마지막이라 통큰 휴가도 더 이상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휴가가 끝나면 이틀 동안 체력훈련에 박차를 가한 뒤, 크리스마스 이브날 다시 외박을 주기로 했다.

 

선수들은 입이 벌어졌다. 여기에 사무국에서 두툼한 보너스까지 챙겨줬다. 날씨는 춥지만 마음은 따뜻한 겨울이다. 서 감독의 마음도 자신감이 생겼다. “이대로 밀고 가겠다. 부상만 없었으면 좋겠다”는 서 감독의 간절한 바램 속에는 승부사 기질이 숨어 있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서남원 감독. 도로공사 제공]

 

홍성욱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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