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이한비(왼쪽)와 흥국생명 김미연. (C)KOVO

페퍼저축은행 AI PEPPERS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첫 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2일 오후 7시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홈팀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이후 세 경기를 치렀다. 아직 승리가 없고, 승점도 획득하지 못했다. 순위는 최하위. 오늘 경기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

원정팀 흥국생명은 1승 3패 승점 3점으로 5위다. 순위표 위에 있는 네 팀과 힘겨루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초반부터 대열에서 밀리면 안된다.

페퍼저축은행은 10월 29일 한국도로공사에 0-3으로 패했다. 1세트와 2세트 중반 동점까지 만들었지만 이후 마무리 능력이 아직 부족했다.

특히 좋은 활약을 보이던 외국인선수 엘리자벳은 수비 도중 몸을 날리다 팔꿈치 통증을 느껴 3세트는 출전하지 않았다.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오늘 경기는 출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구단 관계자가 확인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한비(어깨)와 박경현(발바닥) 등 여러 선수들이 고질적인 부상을 안고 있지만 관리하면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오늘 경기 좀더 집중력을 가질 필요가 있다.

흥국생명은 10월 28일 KGC인삼공사에 1세트를 빼앗은 이후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24일 현대건설전도 1세트 획득 이후 경기를 내준 바 있다. 경기 초반 몸이 덜 풀린 가운데 분위기를 가져왔다면 이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 그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다.

오늘 경기 주목할 선수는 페퍼저축은행 이한비와 흥국생명 김미연이다. 이한비는 흥국생명에서 활약하다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새로운 팀에서 활약한다. 특히 주장으로 팀을 이끈다. 오늘 네트를 앞에두고 흥국생명을 상대한다.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흥국생명 김미연 또한 주장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팀내 공수 역할도 막중하다.

경기는 초반부터 뜨거워질 것 같다. 페퍼저축은행은 끈질긴 수비를 강조한다. 오늘은 상대 외국인선수 캣벨 제어가 중요한 상황. 캣벨은 흥국생명 공격점유율 50% 이상을 점하고 있다. 다른쪽은 수비로 막고, 캣벨의 공격을 잘 차단한다면 승산이 있다. 특히 하혜진과 최가은 등 미들 블로커들이 크로스를 효과적으로 차단해야 경기를 풀어낼 수 있다.

흥국생명 역시 엘리자벳의 공격 차단에 집중해야 한다. 높은 타점일 경우 유효 블로킹을 한 이후 김해란을 통한 수비로 반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두 팀은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라인을 흔들려 할 것으로 보인다. 서브가 범실 없이 잘 들어가는지도 중요해졌다.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과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의 사제대결도 눈길을 모은다. 박미희 감독이 미도파에서 활약할 시절, 김형실 감독이 당시 코치였다.

또한 박미희 감독은 광주여상 출신이다. 고향은 해남이지만 광주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오늘 경기는 김연경과 관련해 불편한 관계였던 두 팀의 대결이라는 점도 체크포인트다. 김연경이 페퍼저축은행에 입단할 것이라는 분위기는 언론들이 창단 관련 기사를 내면서 부각시켰다. 흥국생명은 이례적으로 김여일 단장 명의의 임장문을 내고,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하지만 정작 김연경과 재계약은 실패했다.

아직 김연경 관련 미묘한 입장 차가 남아있는 가운데 두 팀이 첫 맞대결에 나선다. 여러모로 관심이 쏠린다.

경기는 오후 7시에 시작된다. KBSN스포츠와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된다. 페퍼스타디움은 관중 50% 입장이 허용된다. 관중석 열기 또한 궁금해진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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