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이. (C)삼성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박한이(삼성라이온즈)가 음주운전 적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며 27일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박한이는 27일 오전 자녀 등교를 위해 차량을 운전했다. 이후 귀가하다 오전 9시경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인근에서 접촉사고가 났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매뉴얼에 따라 음주측정을 실시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0.065%가 나왔다. 이는 면허정지 수준이다.

하루 앞선 지난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를 마친 박한이는 자녀의 아이스하키 운동을 참관했고, 이후 지인들과 늦은 저녁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했다고 구단을 통해 상황을 전했다.

마지막 경기가 된 이날 경기에서 박한이는 9회말 2사 1,2루 기회에서 대타로 나서 상대 마무리 조상우를 상대로 좌중단 담당을 때리는 끝내기 2루타를 때리며 포효한 바 있다. 하지만 하루 만에 음주 운전 적발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중대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 

박한이는 고민한 끝에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베테랑 선수로서 음주운전 적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져야한다는 생각을 했고, 은퇴를 결심했다.

박한이는 “음주운전 적발은 어떠한 이유로도 내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은퇴하기로 했다. 징계, 봉사활동 등 어떠한 조치가 있더라도 성실히 이행하겠다. 무엇보다도 저를 아껴주시던 팬분들과 구단에 죄송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박한이는 1979년생으로 부산고와 동국대를 졸업하고 지난 1997년 2차 6라운드 44순위로 삼성라이온즈에 지명됐고, 이후 삼성에서만 선수 생활을 이어온 원클럽 맨이다. 

통산 2,127경기에 출전했고, 146홈런과 통산타율 0.294를 기록하는 등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려왔다. 하지만 음주운전 적발로 불명예 퇴진을 하는 뼈 아픈 현실과 마주하게 됐다. 

사건 경위를 전달받은 삼성라이온즈 구단은 곧바로 KBO에 이 사실을 보고한 상황이다.

박한이의 급작스런 선수 은퇴는 KBO리그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박한이에 음주운전 적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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