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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우승’ 장하나 “엄마 건강 좋아지면서 골프에 집중했다"
홍성욱 기자 | 2018.03.12 02:56
장하나가 우승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C)KLPGA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장하나가 역전 우승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장하나는 11일 베트남 호찌민 트윈도브스 골프클럽(파72/6,457야드)에서 막을 내린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 4천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며 전날까지 선두였던 하민송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연장전이 세 번째 홀로 이어지는 동안 긴장감을 풀지 않았던 장하나는 마침내 우승을 손에 넣었다. 국내 복귀 후 첫 승이면서 연장 승부 첫 승을 거두는 감격을 누렸다. 다음은 장하나와의 일문일답.

▲ 우승 소감이 궁금하다.

"마지막 우승이 3년전이라 복귀하고 우승이 간절했다. 아쉬운 준우승도 두 번 있었고 샷 감이 지난 주부터 쭉쭉 타고 올라와서 기대를 했다. 목표가 12언더파였다. 대회 전에 누가 우승 스코어 예상해보라 해서 대회하기 전부터 하루에 4타씩 줄여서 12언더라고 했는데 현실이 돼서 소름이 돋았다. 늦었지만 어머니 생신(2월 22일) 선물을 한 것 같아서 기쁘다."

▲ 18번째 대회 만에 우승이다. 

"작년에 KLPGA투어에 복귀할 때 우승 욕심은 전혀 없었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 돌아왔기 때문에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즐기려고 했다. 하지만 경기를 하다 보니 욕심이 났다. 그래서 우승이 늦게 찾아왔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외국에서 뛰다 오면 다 잘 할거라는 인식이 있고, 우승을 도대체 언제 하느냐는 얘기를 주변에서 많이 하시니 부담은 많았다. 그 얘기들이 오늘 우승에 약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 우승하고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 있다면. 

"이글 퍼트를 넣고 파노라마같이 모든 일들이 떠올랐다. 힘들었던 일, 아버지와 싸운 일, 어머니께 힘들다고 말하면서 울었던 일, 첫 우승을 했던 기억까지 말이다. 이어진 필름처럼 스쳐지나갔다."

▲ 우승 후 싸이의 뉴페이스 춤을 췄다.

"연장 승부로 이겼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지 않으려 했다. 헌데 방송쪽에서 요청을 했다. 그래서 뉴페이스를 했다. 작년부터 준비했다. KLPGA투어에 복귀했으니 다시 뉴페이스로 등장한다는 의미다. 오늘은 상대 선수를 배려해서 작게 했다. 이글퍼트를 넣고 나서는 천주교 신자라서 감사 기도를 했다."

▲ 3년전 우승과 이번 우승이 다른 점이 있다면?

"3년 전에는 완벽하게 자리잡지 않은 상태에서 감으로만 우승을 했고, 지금은 골프에 대한 이해를 한 상태에서 우승이라는 점이 다르다. 이제 중견골퍼가 됐고, 노련미도 생겨서 돌아갈 때는 돌아가고 공격적일 때는 공격적으로 하는 방법을 알았다.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 오늘 우승도 계획대로 물 흐르듯이 이뤄낸 것 같다."

▲ 작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작년에 한국에 돌아와서 제일 먼저 걱정됐던 것은 어머니의 건강이었다. 어머니 건강이 좋아지면서 마음이 잡혔다. 작년에는 골프보다 엄마가 우선이었고, 가족이 먼저였다. 이제는 안정적이어서 나 자신에게 더 집중을 잘 할 수 있다. 올해는 '노력한 만큼 이룰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 코치가 바뀌었다. 

"지난 주부터 최현 코치에게 배우고 있다. 웹닷컴 투어에서 우승한 임성재 선수도 최현 코치님한테 배우고 있다. 시즌 초반에 이렇게 코치를 바꾼다는 게 사실 도전이었다. 호주에서 공이 너무 맞지 않아서 도전이라도 해보자는 취지에서 소개를 받았다. 도전을 해봐야 실패도 경험하고 성공도 경험한다고 생각한다. 클럽도 바꾸면서 마음가짐이 새로워졌다."

▲ 동계훈련의 성과가 있었나. 

"사실 동계훈련이 작년만큼 성공적이지 못했다. 코치 없이 간 것이 처음이었다. 매일 4시반에 일어나서 운동을 했는데 뭔가 한 것 같지않아서 불안했다. 새로운 코치님 덕분에 한 달 간의 노력이 잘 맞춰진 느낌이다. 전지훈련은 체력훈련과 쇼트게임 위주로 했다."

▲ 이번 대회 코스에 대한 느낌은?

"첫 날은 티샷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페어웨어 적중률이 40%도 되지 않았다. 아이언 샷과 퍼트가 안됐다면 오버파 스코어가 나왔을 것이다. 잔디도 내가 좋아하는 잔디고, 코스 상태가 좋았다."

▲ 경기하면서 스코어를 보았는지. 

"16번홀 보기를 하고 한 번 봤다. 주변에서 스코어를 자꾸 말해줘서 후반에 지키려고 하다 보니 버디도 많이 나오지 않았다. 17번홀 티샷 직전 스코어를 보고 16번홀 보기가 정말 큰 실수였다는 것을 알았다."

▲ 연장 승부 때 심정이 궁금하다.

"작년에 연장에서 패해서 아픈 기억이 많다. 프로가 되고 나서 연장전에서 이겨본 적이 없다. 하지만 그 걱정이 무색할 만큼 자신감이 넘쳤다. 샷이 너무 좋아서 나가면 무조건 버디를 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연장 두 번째 홀에서 퍼트 욕심을 내다가 실수한 것 같다. 하지만 그 쓰리 퍼트가 세 번째 연장에서는 도움이 된 것 같다."

▲ 이번 시즌 목표는?

"골프 인생 목표가 통산 20승인다. 올해 목표는 4~5승으로 잡았다. 호주 대회에서 이 샷으로 우승할 수 있을까 불안했지만 목표는 크게 잡자는 생각으로 4~5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 18번홀 하민송 선수 경기를 기다리면서 연장 승부를 예상했는지.

"18번홀이 버디가 많이 나오는 홀이기 때문에 무조건 연장에 갈 것이라 생각했다."

▲ 연장 세 번째 홀에서 그린으로 걸어오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

"상대 선수가 몇 번째 샷이라는 걸 그린에 올라와서 알았다. 일단 내 공을 잘 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연장은 운이 중요한 것 같다. 상대 실수를 바라지도 않고, 치던대로 쳐서 운이 좋으면 우승이고 아니면 2등이다. 그냥 잘 쳐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 LPGA에 진출하고 싶은 선수들이 많다. 조언을 한다면?

"LPGA 진출은 확신이 없을 때 가는게 좋다. 그래야 더 집중을 하게 되고 방심을 하지 않는다. 나이 어린 선수들은 도전 해볼 만 한 것 같다. 다른 선수의 플레이를 볼 기회도 많아서 노련미가 생긴다. 도전을 하고 싶다면 따지지 말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내 경우 좀 늦게가서 힘들었지만 20대 초반이라면 도전해볼 만하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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