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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과 방패의 대결’ 1위 도로공사 vs 2위 현대건설
홍성욱 기자 | 2017.12.27 01:36
지난 23일 수원에서 펼쳐진 3라운드 맞대결에서 도로공사 이바나의 공격을 현대건설 양효진과 엘리자베스가 막아서고 있다. 27일 4라운드 경기 역시 도로공사의 창과 현대건설의 방패가 부딪힌다.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창과 방패의 대결이 다시 한 번 펼쳐진다.

선두 한국도로공사와 2위 현대건설이 27일 오후 5시 김천에서 맞붙는다. 나흘 전인 23일 3라운드 마지막 승부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4라운드 출발을 알린다. 정규리그 후반부의 서막이기도 하다.

지난 23일 수원 경기는 도로공사의 3-1 승리였다. 8연승에 성공한 도로공사는 선두 굳히기의 초석을 다졌다. 11승 4패 승점 34점으로 2위 현대건설(9승 6패 승점 27점)과의 격차를 7점으로 늘렸다. 오늘 경기를 통해 간극이 10점까지 벌어질 것인지, 아니면 4점으로 좁혀질 것인지가 가려진다.

우선 지난 경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1세트를 따낸 현대건설이 2세트 이후 흐름을 내준 건 도로공사의 강력한 서브에 흔들린 것이 원인이었다. 2세트 4-4 동점에서 도로공사는 문정원의 날카로운 서브를 앞세워 단숨에 10-4까지 달려 나갔다. 서브 에이스 2점을 포함해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며 주도권을 확실하게 가져왔다.

2세트를 따낸 도로공사는 3세트 초반 9-11로 끌려갔지만 이바나의 서브 때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가 연속 득점으로 연결되며 12-11 역전에 성공했다. 이바나의 서브는 16-11이 될 때까지 계속됐다.

이후 현대건설은 양효진과 황연주의 득점에 이다영의 블로킹 득점이 더해지며 23-23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여세를 몰고 흐름을 움켜쥐지 못했다. 도로공사는 박정아가 해결사로 나서 퀵오픈으로 팀을 세트포인트에 올려놓더니 이어진 다음 공격 때는 어려운 볼을 확실하게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4세트도 12-12까지는 팽팽했다. 이번에는 정대영이 팔을 걷어붙였다. 속공 득점에 이은 시간차 공격 성공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한 뒤, 상대 한유미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덮어버리며 3연속 득점을 올렸다. 스코어는 15-12가 됐다. 결국 이 득점 이후 동점이나 역전 없이 경기가 마무리됐다.

현대건설이 1점 차로 따라 붙을 때마다 도로공사는 이바나의 강타로 달아났다. 이바나의 강력한 서브 에이스로 매치 포인트에 이른 장면은 이날 경기를 압축해 보여주는 듯 했다.

도로공사는 공격 득점에서 61-51로 앞섰다. 서브 득점에서도 8-3으로 5점을 앞섰다. 다이렉트 킬이나 찬스볼이 넘어온 경우까지 합하면 체감 격차는 훨씬 컸다. 현대건설이 블로킹에서 14-6으로 8점 우위를 보였지만 서브와 공격력 열세를 만회하기에는 부족했다. 더구나 범실이 21개로 도로공사(15개)에 비해 6개나 많았다.

오늘 경기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창과 방패의 대결로 압축된다. 도로공사 이바나와 문정원의 스파이크 서브를 현대건설 리시브 라인이 감당할 수 있느냐가 관전포인트다. 또 한 가지, 이바나와 박정아의 큰 공격과 더불어 배유나와 정대영의 속공을 효율적으로 막아낼 수 있느냐도 관심거리다.

도로공사는 리시브가 됐을 때는 이효희 세터가 상대 블로커를 최대한 따돌리며 속공과 이동속공을 많이 쓴다. 반면 중요한 상황에선 전위의 이바나나 박정아를 찾는다.

현대건설은 키플레이어인 엘리자베스가 부진하면서 지난 경기 어려움을 겪었다. 4세트에는 중반까지 웜업존에 있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엘리자베스와 황연주가 하이볼 득점을 내줘야 경기를 수월하게 풀 수 있다. 이 부분이 흔들리면 양효진의 시간차 공격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양효진이 신장과 센스를 이용해 많은 득점을 해주고 있지만 전적으로 의존할 수는 없다. 엘리자베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도로공사는 오늘 경기까지 승리한다면 9연승과 동시에 ‘1강 독주’ 체제로 돌입한다. 지난 시즌 9연패의 악몽을 이겨내는 의미 있는 연승행진이 이어지게 된다. 반면 현대건설은 선두싸움을 계속 할 수 있을지 여부가 오늘 경기를 통해 가려지는 만큼 집중력을 잃지 않아야 한다.

나흘 전 패배에 대한 설욕도 필요하다. 3라운드 2승 3패로 주춤했던 만큼 4라운드 출발을 잘해야 하는 현대건설이기도 하다.

경기는 오후 5시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시작된다. 중계방송은 KBSN스포츠와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이뤄진다. 상위권 판도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도로공사 이바나가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시도하고 있다. (C)KOVO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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