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배구 V리그
‘4위 쟁탈전에 담긴 의미’ 흥국생명 vs GS칼텍스
홍성욱 기자 | 2017.12.25 00:59
흥국생명 크리스티나(왼쪽)와 GS칼텍스 듀크.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2017-2018 V리그 여자부는 ‘1강 2중 3약’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3라운드 마지막 경기로 접어들고 있다.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대결이 전반부와 후반부를 가름하는 카드다.

홈코트의 흥국생명은 4승 10패 승점 15점으로 5위를 기록하고 있고, 원정길에 나선 GS칼텍스는 6승 8패 승점 14점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승패만 따지면 GS칼텍스가 우위를 보이지만 승점 관리가 되지 못해 꼴찌로 떨어져 있다.

오늘 경기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우선 승리하는 팀은 4위로 뛰어오른다. 전반부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4위로 올라선다면 후반부를 산뜻하게 시작할 수 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두 팀의 이번 시즌 두 차례 맞대결은 1승 1패였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GS칼텍스 입장에선 아쉬운 점이 많았다. 지난 11월 4일 1라운드 대결에서 3-2 승리를 따냈지만, 11월 12일 2라운드 경기에선 0-3 완패를 당했다. 이 경기 1세트에 흥국생명 테일러 심슨이 고관절 부상으로 코트를 이탈했다. 흥국생명은 큰 위기를 만났고, GS칼텍스는 승점 3점을 챙길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GS입장에선 승점 6점을 손해 본 경기였다. 오늘 경기를 통해 설욕에 나서는 GS칼텍스다.

2라운드 맞대결 이후 흥국생명은 외국인선수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크리스티나 합류로 원군을 얻었다. 새 얼굴 크리스티나의 등장 또한 오늘 경기의 변수다.

크리스티나는 지난 2일 IBK기업은행전에 첫 선을 보였다. 당시에는 시차적응도 되지 않았고, 한국 리그를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조송화 세터와 호흡을 맞춰보지 못한 상태였다.

팀이 0-3으로 패한 가운데 17득점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인 크리스티나는 10일 KGC인삼공사전에서 20점을 기록하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14일 현대건설전에서도 팀내 최다인 26점을 올리며 3-0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2경기 연속 3-0 완승으로 흥국생명은 태풍의 눈이 됐다. 하지만 17일 도로공사전에서 흐름이 깨졌다. 1세트와 2세트를 접전 끝에 따낸 이후 3세트에서 23-18로 앞서며 승리까지 단 2점만을 남겼지만 믿기 어려운 연속 7실점으로 세트를 내준 뒤, 4세트와 5세트까지 빼앗기며 역전패했다. 그리고 8일 만에 다시 코트에 서는 흥국생명이다.

GS칼텍스도 직전경기인 16일 IBK기업은행전에서 0-3 완패 후 9일 만에 경기를 치른다. 듀크(16점)와 강소휘(14점) 외에는 공격에 가담하는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과제를 남겼다.

오늘 경기의 우선 체크포인트는 크리스티나를 상대하는 GS칼텍스 블로커들이다. 이미 크리스티나를 만났던 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의 블로커들은 전력분석 자료와 달리 실제로 붙어보니 타이밍과 코스가 달랐다는 얘기를 했다.

크리스티나의 점프 타이밍이 짐작한 것보다 반 박자 늦다보니 정확하게 방어하지 못했다는 것. 하지만 세트를 거듭할수록 방법을 찾았다는 얘기도 들려줬다. 종합해보면 처음 상대하는 크리스티나는 까다롭다는 결론이었다.

게다가 크리스티나는 강한 서브를 보유했다. 블로킹 또한 흥국생명에서 가장 높다. 타점이 높은 것도 아니고, 체력이 특별히 강한 것도 아니었지만 볼을 다루는 센스는 오케이 사인을 받고 있다. 다만 조송화 세터가 라이트 토스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은 분명 머리에 담아둬야 한다.

두 번째는 강서브의 맞대결이다. 요즘 V리그는 범실이 나더라도 강하고 까다로운 서브를 통해 상대를 흔들고 있다. 서브가 선제공격 개념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 상황이 이렇다보니 강서브를 보유한 선수들의 역할은 더 커지고 있다.

흥국생명은 앞서 언급한 크리스티나와 더불어 이재영의 서브가 강하다. GS칼텍스에선 강소휘의 스파이크 서브에 묵직한 표승주의 서브를 앞세운다.

강한 서브를 받아내는 리시브 또한 승패와 직결된다. 흥국생명은 이재영과 신연경에 김해란 리베로가 거들고 있고, GS칼텍스는 강소휘와 표승주에 나현정 리베로가 함께 한다. 교체 없이 어느 편이 버티며 승리를 뒷받침할 수 있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조송화와 이나연의 세터 대결도 관전포인트다. 조송화는 시즌을 홀로 책임지고 있는 반면 이나연은 안혜진, 한수진과 교체되면서 들락거렸다. 이나연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준다면 GS칼텍스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은 득점을 내주는 원투펀치 대결이다. 흥국생명 크리스티나-이재영 라인과 GS칼텍스 듀크-강소휘 라인의 맞대결이 승부를 결정짓는 키로 작용할 듯 싶다.

두 팀은 오늘 경기를 치른 뒤, 신년 1월 3일에 다시 만난다. 기선제압을 하는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또 하나 ‘4위 등극’ 보단 ‘3위 탈환’이라는 더 큰 목표를 가진 두 팀이기에 오늘 경기는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아직 일정이 50%나 남아있지만 수치적인 감각보다 현실적인 감각이 더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오늘 경기를 잡는 쪽은 가능성을 갖고 가지만 패한다면 3위를 꿈꾼다는 게 사치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경기는 오후 4시 인천계양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중계방송은 KBSN스포츠와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생방송으로 만날 수 있다. 성탄절을 인천계양체육관에서 보내는 것도 배구팬이라면 의미가 클 것 같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성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개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