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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배의 정석’ 이효희, “남은 목표는 도로공사의 챔피언 등극”
홍성욱 기자 | 2017.11.10 05:12
이효희가 배유나와 눈빛을 주고 받으며 얘기하고 있다. (C)KOVO

[스포츠타임스=김천, 홍성욱 기자] 이효희는 한국도로공사의 야전사령관이다.

토스는 물론, 수비에서의 활약도 뛰어나다. 이효희의 강점은 코트에서 선수들을 이끌며 소통하는 힘이다. 상대 코트의 상황을 읽고, 대응방식에 대해 재빨리 전파한다.

이효희의 활약 속에 도로공사는 3연승을 내달리며 단독선두로 치고나갔다. 개막 직후 3연패 때와는 사뭇 다른 상승반전이다. 이번 시즌부터 플레잉코치 직함을 단 이효희 역시 오랜만의 선두 등극에 미소를 머금었다.

9일 김천 홈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도로공사는 3-0 승리를 거뒀다. 이효희는 절묘한 분배로 팀 승리를 조율했다.

득점 분포가 이를 말해준다. 이바나 네소비치가 21득점(점유율 35%), 배유나가 15점(점유율 13%), 정대영이 13점(점유율 13%), 박정아가 12점(점유율 33%)을 각각 기록했다.

이효희는 “2세트 듀스 상황에서 불안함이 없었습니다. 시즌 초반 연패 때는 불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이제는 저도, 그리고 동료들도 부담감을 떨쳐낸 상황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반 연패 때는 선수들이 공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는데 지금은 여기저기서 볼을 달라고 사인을 적극적으로 냅니다. 선수들을 한 번씩 바라보면 얼굴에서 자신감도 전해집니다”라고 덧붙였다.

플레잉코치라지만 별반 달라진 건 없다. 이효희는 “코치라 해도 감독님이 훈련 때 빼주시는 건 전혀 없고요. 오히려 훈련을 더 많이 하고 있어요”라고 웃음을 지었다.

옆에 있던 배유나는 “선수들은 ‘효티쳐’라고 불러요”라며 부연설명을 하기도 했다.

선수 생활을 이어오는 동안 빠른 플레이를 추구했고 즐겨했던 이효희는 요즘 ‘큰 공격’ 비중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바나와 박정아가 합류한 때문이다.

이효희는 “감독님께서 이기는 배구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해주십니다. 저도 한 번에는 아니지만 조금씩 탈바꿈하는 과정에 있어요”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박정아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저는 잘 주려고 하고, (박)정아는 너무 잘 때리려고 하다 보니 조금 엇박자가 났어요. 계속 맞춰가고 있습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1980년생인 이효희는 우리 나이 서른여덟이다. 하지만 그의 플레이는 현역 최고 세터로 꼽힌다.

특히 ‘분배의 정석’으로 꼽히는 이효희의 경기운영은 V리그에서 견줄 대상이 없다. 이효희는 “경기 당일 공격수들의 컨디션을 보고 배분에 대한 가닥을 먼저 잡습니다. 이후에는 상대 블로킹을 파악한 뒤, 순간순간 판단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목표를 묻는 마지막 질문에 이효희는 잠시 고개를 숙이더니 “현역으로 뛰고 있는 지금 시간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남은 목표가 있다면 도로공사의 첫 챔피언 등극을 제가 뛰면서 동료들과 함께 이루고 싶은 마음뿐입니다”라며 결의에 찬 표정을 지어보였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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