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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레올. (C) 스포츠타임스 DB |
[스포츠타임스=김가을 기자] “안녕하세요. 배고파. 빨리합니다. 앤드(and) 감사합니다.”
다소 어색하지만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한국어를 늘어 놓던 오레올이 마지막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얼굴은 환하게 웃고 있었지만 두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차 올랐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코트 구석구석을 누비던 오레올이 출국한다. V리그 시상식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 오레올은 6일 인천공항을 통해 브라질로 떠난다. 한국에서 많은 추억을 쌓은 오레올은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 한 번 실패한 외국인 선수... 다시 찾은 '오레올'
오레올은 2012-2013시즌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소속으로 V리그 무대를 밟았다. 당시 ‘까메호’로 활동했던 오레올은 28경기에서 101세트 594점(공격 성공률 50.21%)을 남겼다.
그는 “나는 한 번 실패한 외국인 선수였다. 과거 V리그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했다. 당시 시스템과 문화 등이 달라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돌아봤다.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한 채 한국을 떠난 그에게 또 한 번 기회가 찾아왔다. ‘스피드배구’를 도입한 최태웅 감독이 손을 내민 것.
오레올은 “감독님께서 나를 보러 와줬을 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좋은 제안을 해줘서 기뻤다. 무엇보다 감독님이 ‘오레올이란 이름으로 다시 시작하자’고 말해줬을 때, 잊고 있었던 내 이름을 다시 찾은 것 같아 기뻤다”고 전했다.
다만 오레올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더 많은 책임감을 안고 한국에 왔다. 그는 “V리그는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책임감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개막전 때 매우 걱정했는데, 다행이도 이겨서 좋았다”며 웃었다.
▲ ‘만점활약’ 오레올, “내 점수는 7~8점”
무난하게 개막전을 치른 오레올은 정규리그 36경기에서 789점(공격 성공률 59.45%)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또한 상대 서브를 안정적으로 받아내며 공수에서 활약을 펼쳤다. 현대캐피탈은 208-2009시즌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레올은 지난달 열린 V리그 시상식에서 레프트 부문 베스트7에 오르는 등 활약을 인정받았다. 또한 V리그 최초로 챔피언결정전에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을 기록했다. 오레올은 “챔피언결정전 4차전을 잊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슬픈 기억이자 마음 아픈 순간이다. 모든 게 우리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씁쓸해했다.
그는 “‘챔피언’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했다. 나 자신이 100%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지난 시즌 나 자신에게 점수를 주자면 10점 만점에 7~8점이다”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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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레올 가족. (C) 현대캐피탈 |
▲ ‘굿바이’ 오레올, “한국 팬 최고였다”
오레올은 V리그에서의 즐거움과 아쉬움을 뒤로한 채 한국을 떠난다. 그는 한국을 떠나기 전 5일 정도 제주도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고국으로 돌아가기 전 한국의 아름다운 모습을 두 눈에 담기 위해서였다.
오레올은 “한국에서 매우 유명한 제주도에 다녀왔다. 유채꽃도 보고 바다에서 요트도 탔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며 자랑했다.
그러나 오레올은 더욱 환하게 웃게한 것은 다름 아닌 팬들의 응원 메시지였다. 그는 “여행하는 동안 팬들에게 SNS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팬들이 ‘고맙다’, ‘잊지 못할 것 같다’, ‘가지 말라’ 등의 말을 해줬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감동적인 부분이 많았다. 말로만 하는데도 감동이 밀려온다. 마음을 꺼내 보여줄 수는 없지만,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감동적이고 마음을 많이 움직인 것은 처음이다. 다른 어떤 리그에서도 이런 팬들은 만나지 못했다. 정말 감사하다”며 머리 숙여 인사했다.
6일 출국하는 오레올은 브라질에서 3~4일 정도 머문 뒤 카타르로 건너간다. 오레올은 카타르에서 컵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카타르에서는 OK저축은행에서 활약했던 시몬과 한솥밥을 먹을 가능성이 높다.
오레올은 “시몬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신기했다. 이처럼 사람 인연이라는 것은 어떻게 다시 만날지 모른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는 말을 남기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국에서의 마지막 인터뷰를 마친 오레올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팬들과 일일이 사진을 찍으며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 한국을 떠나기전 팬들과의 마지막 만남에서도 그는 연신 "감사하다"며 웃었다.
V리그에서 좋은 추억을 쌓은 오레올이 다음 행선지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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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레올. (C) 스포츠타임스 DB |
김가을 기자 spec2@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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