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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유해란. (C)게티이미지-LPGA |
유해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위너클럽에 가입했다.
유해란은 2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에서 막을 내린 2023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3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쳐 3라운드 최종 합계 19언더파 194타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34만5천 달러로 한화로는 약 4억 6천만 원이다.
올해 LPGA 투어에 뛰어든 유해란은 데뷔 이후 20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처음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현재 신인왕 레이스 1위를 달리는 유해란은 이 대회 우승으로 신인왕을 거의 굳혔다. LPGA투어 한국인 신인왕은 2019년 이정은 이후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다. 유해란이 신인왕을 수상한다면 2020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신인왕에 이어 4년 만에 미국 무대 신인왕을 받게 된다.
유해란은 그레이스 김(호주), 로즈 장, 알렉사 파노(이상 미국), 짜네띠 완나샌(태국)에 이어 올해 LPGA투어 신인 다섯 번째 챔피언이다.
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 우승은 5월 고진영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제패 이후 5개월 만에 나왔다. 올해 LPGA투어 한국 선수 우승은 고진영의 2승을 포함해 이번 유해란의 우승까지 총 3승으로 늘어났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땄던 유해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첫 우승을 신고하는 절묘한 인연을 보이기도 했다.
유해란의 LPGA투어 정상은 이미 예견됐다. 그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신인왕을 차지했고 통산 4승을 쌓은 뒤 작년 LPGA 퀄리파잉 시리즈에서 수석 합격해 일찌감치 LPGA투어에서 통할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대회 전까지 톱10 입상 5번으로 꾸준한 성적을 냈지만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던 유해란은 이번 대회에서는 샷과 경기 운영에서 모두 무결점에 가까운 경기 끝에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일궈냈다.
2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유해란은 초반에는 흔들렸다. 1번 홀(파4) 버디로 순항하나 싶었지만 2번 홀(파5) 보기에 이어 5번 홀(파4)에서 1타를 더 잃었다. 전날까지 42개 홀 노보기 행진도 중단됐다.
유해란의 아이언샷이 번번이 겨냥한 것보다 멀리 날아갔다. 유해란이 뒷걸음친 틈에 김세영, 신지은, 그리고 해나 그린(호주), 리네아 스트롬(스웨덴) 등이 치고 올라왔다.
홀이 바뀔 때마다 선두가 바뀌는 혼전 속에 우승 경쟁에서 탈락하는 듯했던 유해란은 10번 홀(파4) 버디로 분위기를 바꿨다. 그린 앞까지 티샷을 보낸 뒤 칩샷으로 2미터 거리에 붙이고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12번 홀(파3)에서 1타를 더 줄여 빼앗긴 선두 탈환에 시동을 건 유해란은 14번 홀(파5)에서 이날 최고의 샷을 뿜어냈다. 7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때려 홀 1미터 옆에 볼을 떨군 뒤 침착하게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다.
단숨에 단독 선두에 복귀한 유해란은 가장 어려운 16번 홀(파4)에서 5미터 버디를 뽑아내 사실상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유해란은 2타 앞선 채 맞은 18번 홀(파5)에서도 과감하게 두 번 만에 그린을 노려 한 뼘 버디로 우승을 자축했다.
한편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쓸어 담아 7타를 줄인 스트롬이 유해란에 3타 뒤진 2위(16언더파 197타에 올랐다.
14번 홀까지 6타를 줄이며 한때 단독 선두에 나섰던 김세영은 16번 홀(파4) 보기로 추격하지 못하고 공동 3위(15언더파 198타)로 대회를 마쳤다. 4타를 줄인 신지은도 공동 3위에 합류해 한국 선수 3명이 3위 이내에 포진했다.
경기 후 유해란은 "미국 투어에 오기 전까지 한국에서 연습을 많이 하고 왔다. 기대감을 가지고 플레이를 계속 했다. 그에 대한 응답을 오늘 받은 것 같다. 오늘 플레이하면서 초반에 긴장을 한 것인지, 아니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이언 거리가 너무 많이 나가 조금 고생을 했다. 하지만 후반에 잘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스코어카드를 보며 플레이 했다. 짧은 홀에서 계속 코스가 좁아졌다. 내가 만약에 우승을 할 사람이면 여기에서 내 공이 죽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플레이를 했고, 그 결과 이글로 이어져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되돌아봤다.
이번 우승에 대해 유해란은 "솔직히 '올해 우승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래도 내 샷을 믿고 플레이를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한국 시간 새벽 시간대에 플레이를 했는데 부모님과 팬들이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그 덕분에 좋은 모습으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우승 직후 기분을 묻자 유해란은 "솔직히 우승하면 울 것이라 생각했다. 미국에 와서 적응하는 데 힘들었다. 이전 다섯 차례 톱텐에 들었을 때 계속 후반에 무너지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반에 내가 이상한 샷을 했다. 그 때 리더보드를 봤고, 여기서 우승을 놓치면 허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반에는 '할 수 있다'는 생각 속에 마음을 잡았다"라고 말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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