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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배구 산책] 최태웅 감독이 구상하는 팀 리빌딩
홍성욱 기자 | 2020.11.22 01:32
리빌딩을 실천하고 있는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C)KOVO

V-리그 남자부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인 현대캐피탈이 창단 이후 처음으로 6연패를 당했습니다.

현대캐피탈은 10월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하며 준수한 출발을 보였습니다. 순위도 3위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11월로 접어들면서 현대캐피탈은 승리와 인연이 없었습니다. 4일 대한항공전 1-3패배를 시작으로 7일 KB손해보험(2-3패), 11일 대한항공(0-3패), 14일 삼성화재(0-3패), 17일 OK금융그룹(1-3패), 21일 KB손해보험(0-3패)에 차례로 패했습니다.

사나흘 간격으로 이어진 6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무척이나 고전했습니다. 그 사이 구성원 변화도 생겼습니다.

지난 13일 팀의 주장인 센터 신영석을 비롯해 세터 황동일, 군복무중인 레프트 김지한을 한국전력에 내주고, 세터 김명관, 레프트 이승준, 다음 시즌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았습니다. 기량이 만개한 선수들과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들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습니다.

이전에도 현대캐피탈은 팀 변화를 시도한 바 있습니다. 제천 컵대회가 끝난 직후인 9월 2일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던 세터 이승원을 내주고, 삼성화재로부터 세터 김형진을 영입했습니다.

지난 10월 5일에는 군복무중인 국가대표 출신 센터 김재휘를 KB손해보험으로 트레이드 하면서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을 손에 쥐었습니다. 김선호가 이를 통해 보강됐습니다.

이를 종합하면 현대캐피탈은 팀 리빌딩에 사활을 걸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 시즌은 우승을 노리기 보다는 전력을 새롭게 다지는 시즌으로 삼은 겁니다. 시즌 포기와는 결이 다릅니다. 엄청난 날갯짓이 천안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 땀방울이 코트에서 펼쳐지기를 기대하며 지루한 반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태웅 감독은 그 동안 선수단 변화에 대한 생각이 많았고, 고심했습니다. 결행까지 어려운 과정을 반복하다 결국 이번 기회를 활용했습니다.

리빌딩은 이미 시작됐고, 진전되고 있습니다. 엄청난 모험입니다. 새 집을 짓는 건 최소 1년은 지나봐야 답이 나올 것 같습니다. 그 집이 잘 지어졌는지는 팬들이 새 집에 살아보고 겪어봐야 정확히 진단할 수 있겠지요.

다음 시즌 현대캐피탈은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만 2명을 지명할 수 있습니다. 최 감독이 구상한 최적의 선수 구성은 그 때 완성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내년 이 즈음에는 레프트 전광인이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합니다.

그 사이 트레이드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젊은 선수들은 기존 멤버들과 조화를 이루며 기량발전을 어느 정도 이뤘을 겁니다.

현대캐피탈은 이 때를 전력 정상화 시기로 삼고 힘든 행보를 각오한 것이죠.

결단에는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든 항해가 될 것입니다. 암초를 피해야 하고 방향도 여러 차례 바꿔야 할 겁니다.

희소식도 들립니다. 22일은 현대캐피탈에 지원군이 공식적으로 합류합니다. 허수봉이 전역하는 날입니다. 최태웅 감독은 허수봉을 무척이나 기다려 왔습니다. 그리고 반기고 있습니다. 허수봉이 뛰는 첫 경기는 오는 27일 우리카드전입니다. 때 마침 며칠 시간이 있습니다. 그날 경기에서 최 감독은 새로운 포메이션을 선보이려 합니다.

현대캐피탈의 리빌딩은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탐색의 시간을 서서히 벗어나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단계로 향하고 있습니다.

첫 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기대감이 생기는 것 또한 감출 수가 없네요.

27일 경기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리빌딩을 선언한 현대캐피탈이 첫 정박지를 떠나려고 준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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