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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치러진 KB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의 의정부 경기. 무관중경기가 치러지면서 체육관이 썰렁하다. (C)KOVO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남녀프로배구가 중단 이틀째로 접어들었다. 지난 2일 오전 한국배구연맹(KOVO) 회의실에 남녀 13개구단 사무국장들이 모여 실무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사무국장들은 리그 중단 의견을 모았다.
이후 KOVO는 이사회 구성원인 단장들과 유선 통화로 의사를 확인해 정규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이에따라 3일부터 리그는 중단됐다. KOVO는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후속대책도 매일 논의하고 있다. 비상상황이다.
현재 정규리그 216경기 가운데 192경기를 마쳤다. 남은 경기는 24경기다. 일정상으로는 16일이 필요하다. 이후 포스트시즌이 예정돼 있다. 남자부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는 가정 하에 최대 17경기가 열린다. 기간은 총 17일이 필요하다.
KOVO는 4월 5일까지 포스트시즌을 마무리 한 뒤, 7일 시상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급변했다. 전체일정 일주일 연기까지는 모두 소화할 수 있지만 2주 이상으로 상황이 바뀐다면 문제는 커진다.
KOVO 관계자는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 19’ 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피면서 각 구단의 상황도 종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구단들도 대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장 일정이 흔들리면서 새로운 훈련 스케줄을 잡고 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어려움이 있다. A구단 관계자는 “언제 다시 리그를 시작한다는 게 확실치 않다. 정상적인 훈련을 가져가고 있지만 1주가 될지, 2주가 될지, 아니면 그 이상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하루하루 예민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B구단 관계자는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지만 선수들은 숙소에만 머물도록 하고 있다. 답답하겠지만 현재는 이 방법이 최선이다”라고 상황을 언급했다.
C구단 관계자는 “결국 2주 이상 리그가 열리지 못한다면 정규리그나 포스트시즌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구단들이 다시 의견을 모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외국인선수의 이탈조짐도 보인다. 이미 남자프로농구는 이탈 도미노 현상이 일어났다. 배구도 여파가 있다. 남녀 구단 선수 가운데도 돌아가고 싶다는 의견을 구단에 전달한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D구단 관계자는 “선수의 불안한 상황을 알고 있다. 이해도 한다. 구단에 보고도 드렸다”라면서도 “일단은 이해시키고 있다. 경기 재개시점이 최대한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구단 관계자도 “외국인선수 가운데 짐을 싸는 선수가 나온다면 다른 구단 선수들도 동요할 것이다. 지금은 눈치를 보는 상황도 분명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남자부는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이 치열한 선두 싸움을 펼치고 있다. 두 팀의 맞대결이 남아있어 두 팀 모두 자력 우승길이 열려 있다. 3위 현대캐피탈과 4위 OK저축은행 간의 승점차도 6점이지만 3점 이내로 좁혀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럴경우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여자부도 치열하다. 선두 현대건설과 2위 GS칼텍스가 승점 1점 차 상황에서 우승경쟁을 펼치고 있다. 흥국생명은 승점 1점만 추가하면 3위를 확정짓는다.
이런 상황 속에 4월 15일에는 국회의원 선거가 예정돼 있다. 일부 구단 체육관은 개표소로 지정돼 있다. 그 전에 리그가 끝나야 순조롭게 시즌이 마무리된다.
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열린다. 남자부 20명과 여자부 20명 등 총 40명이 시장에 나와 새 팀을 찾게 된다. 특히 여자부는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5월 2일부터는 체코 프라하에서 외국인선수 선발을 위한 트라이아웃이 열린다. 이미 일정을 조정한 상황이라 더 이상 일정 조정은 어렵다. 선수들이 한국에 오기는 더더욱 힘든 상황. 결국 ‘코로나 19’ 상황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
KOVO 관계자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다만 늦어도 3월 14일이나 15일에는 실무위원회를 다시 소집해 경기 재개를 결정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우선 무관중경기라도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바로 리그를 시작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주와 다음 주가 골든타임이다. 멈춰선 배구시계가 다시 돌아가려면 추가확진자 숫자가 줄어드는 상황으로 바뀌어야 한다. KOVO와 구단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배구 팬들이 리그 재개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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