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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선수들. (C)대한농구협회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3패, 그리고 예선 탈락. 한국 여자농구의 국제무대 현주소다.
이문규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랭킹 16위)은 스페인 테네리페제도에서 열리고 있는 2018 FIBA 여자농구월드컵에서 예선탈락하며 대회를 일찍 마쳤다.
대표팀은 프랑스(세계랭킹 3위), 캐나다(랭킹 5위), 그리스(랭킹 20위)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12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기 위해선 그리스전 승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둥근 공과 네모난 코트는 요행을 허용치 않았다. 한국은 프랑스와의 첫 경기에서 초반 19-10 리드를 뒤로한 채 58-89로 대패했고, 이튿날 캐나다에도 63-82로 무너졌다.
하루를 쉬고 나선 그리스전에서 남은 힘을 쏟았지만 48-58로 역전패했다. 가장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1쿼터를 17-16으로 앞섰고, 2쿼터 시작과 함께 김정은과 박혜진의 3점슛 성공에 이은 김단비의 점프슛 득점으로 25-18까지 앞서며 흐름을 잡았기 때문,
하지만 한국은 이후 25-25 동점을 허용하며 주도권을 내줬고, 3쿼터 시작과 함께 역전 당하며 끌려갔다. 결국 이번에도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대표팀 수장을 뽑을 때부터 그랬다. 공모 절차를 거쳤다지만 여자농구 최근 상황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이문규 감독이 지휘봉을 들었다. 공백기가 길었기에 현장감은 떨어졌다. 선수의 장단점을 세밀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훈련이 시작됐다. 결국 전력 극대화에 실패했다.
한국은 박지수가 인사이드에 자리하고, 외곽에는 3점슛에 강점이 있는 여러 선수들이 포진해 내외곽의 조화를 꾀하는 컬러를 지녔다. 이를 코트에 투영시키려면 구체적이고, 명료화된 패턴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뚫어낼 수 있어야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패턴에 의한 움직임이 미약했다. 이 감독의 패턴이 선수들에게 녹아들지 못했거나, 패턴이 효과적으로 만들어지지 못했던 것.
원통한 것은 한국이 이 정도의 경기력으로 이렇게 무너질 팀은 아니라는 사실 때문이다. 더 잘할 수 있고, 더 좋은 움직임을 보일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결과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이번 대표팀의 농구월드컵 실패는 뼈아픈 후폭풍을 동반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11월 3일 개막하는 2018-2019 프로농구 시즌이 영향을 받게 됐다. 대표팀 선전에 이은 흥행탄력을 일정부분 기대했지만 지금은 반대 상황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나아가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은 더 어려운 숙제가 됐다. 마스터 플랜을 짜고 나아가야 하지만 대한농구협회의 현 조직상황에선 일손이 모자란다. 여자농구 홀대론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남자 대표팀은 전임감독을 도입했지만 여자대표팀은 이를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남자 선수들은 2미터 이상인 경우 비즈니스석을 이용토록 배려하고 있지만 여자대표팀에도 동일한 기준이 적용되는 상황. 따라서 198cm인 박지수는 이코노미석에서 10시간이 넘게 무릎을 쭉 펴지 못하고 버터야 한다.
여러 문제에 대해 손을 맞잡고 골몰해야 하는 WKBL은 지금 시즌 준비와 더불어 KDB생명의 새 주인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대표팀 운용과 지원에 대한 플랜은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
문제는 이런 현실이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등학교에서 올라오는 선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20대 후반과 30대로 접어든 선수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이들의 대표팀 공백을 메울 선수도 마땅치 않다. 결국 경기의 질은 떨어지고, 성적에 대한 질책도 선수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 상황이다. 문제해결점을 찾아야 하지만 그 시작점을 놓고도 설왕설래하는 것이 대한민국 여자농구의 현주소이자 슬픈 자화상이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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