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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K기업은행 라자레바(왼쪽)와 흥국생명 김연경. (C)KOVO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벼랑 끝 반전일까. 아니면 오늘 플레이오프는 막을 내릴까.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이 22일 오후 7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2020-2021 V-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 나선다.
이틀 전인 지난 20일 인천에서 열린 1차전은 흥국생명의 3-1 승리였다. 흥국생명은 에이스 김연경이 29점(공격점유율 29.8%, 공격성공률 60%)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브루나는 19점(점유율 37%, 성공률 28.5%)이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라자레바가 27점(점유율 40.6%, 성공률 42.3%), 육서영이 9점(점유율 13.1%, 성공률 42.1%)이었다.
윙스파이커 2명의 공격을 보면 경기가 어떻게 흘러갔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이끌고 브루나가 지원사격을 했다. 브루나 쪽에 점유율이 더 많이 간 부분과 함께 브루나가 범실 13개로 공격효율이 7.1%밖에 나오지 못한 부분은 곱씹어 봐야 할 부분이었지만 경기에서 승리했기에 개선 방향은 효과적으로 찾을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IBK기업은행은 경기 자체가 풀리지 않았다. 라자레바만 올라온 공을 처리했을 뿐, 나머지 공격수들이 보이지 않았다. 2세트 중반 교체로 들어온 육서영이 공격에서만 눈에 들어온 것을 빼면 기존 정규리그 경기력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라자레바 역시 블로킹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마음이 떠난 듯 보였다. 시즌 중후반 죽기살기로 승부욕을 보이던 때와는 유격이 컸다.
1차전이 열리기 전까지는 중원 싸움에서 IBK기업은행이 유리할 것으로 봤지만 정반대였다. 흥국생명은 블로킹 13-4 절대 우위를 가져갔다. 1차전 블로킹 득점은 흥국생명 이주아가 4점, 김채연과 브루나가 각 3점, 김미연이 2점, 김연경이 1점이었다. IBK기업은행은 김희진이 2점, 표승주와 라자레바가 각 1점이었다.
특히 1세트 초반 브루나가 상대 라자레바의 백어택을 연속으로 잡아낸 점이 압권이었다. 이 부분이 흥국생명 기선제압의 점핑포인트였다.
서브 공략은 이날 경기 승패를 가른 요인이었다. 서브 득점은 흥국생명이 6-4로 IBK기업은행에 앞섰다. 하지만 서브 효과 면에서는 훨씬 큰 차이가 났다. IBK 서브가 전반적으로 예리하지 못했던 반면, 흥국생명은 서브를 짧게 넣으며 상대 리시브 라인을 네트 쪽으로 잡아 끌었다. 리시브 라인이 전반적으로 흔들리면서 IBK는 경기를 풀어내기 어려워졌다.
그리고 휴식일이 지났다. 오늘은 어떤 경기가 전개될까. 우선 IBK기업은행은 홈에서 열리는 2차전 1세트에 집중력을 보여야 한다. 홈코트 이점을 살리면서 빨리 경기에 녹아들어야 승산이 있다. 무엇보다 리시브 라인이 집중력을 보여야 한다. 1차전에는 조송화 세터에 이어 김하경 세터까지 가동됐다. 리시브가 어느 정도 올라오면 빠른 토스로 다양한 공격수들을 살릴 필요가 있다. 김수지의 이동 공격, 김희진의 시간차 공격이 적재적소에 나와야 라자레바와 표승주, 김주향, 육서영으로 이어지는 윙스파이커들이 살 수 있다.
IBK기업은행이 경기에서 이기려면 라자레바의 득점이 상대 김연경을 넘어서야 한다. 정규리그 6라운드 때는 라자레바가 28점, 김연경이 19점이었고, 5라운드도 라자레바가 30점, 김연경이 12점 이었다. 4라운드 까지 흥국생명에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던 IBK기업은행은 5라운드와 6라운드 상대 김연경을 집중 마크하며 3-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이런 득점 분포가 기록지에 찍혀야 IBK기업은행이 승리할 수 있지만 지금은 김연경의 집중력을 라자레바가 따라오기 힘든 상황이다. 이 부분이 오늘 2차전에서 어떻게 나타날지가 체크포인트다.
김연경과 라자레바의 득점 분포가 정규리그 5라운드와 6라운드 처럼 이뤄지지 않았을 때 IBK기업은행이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 IBK기업은행은 라자레바의 하드 캐리로 시즌을 치렀고, 플레이오프까지 왔다.
결국 오늘도 라자레바가 김연경에 득점 우위를 보이거나 적어도 대등하게는 맞서줘야 IBK기업은행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생긴다. 라자레바가 초반부터 차단당하면 경기는 일찍 마무리 될 수 있다.
달라진 에이스 공격력, 치명적인 리시브 라인 약점을 가지고는 경기를 풀어내기 어렵다. 특히 정신력이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는 더욱 그렇다.
흥국생명은 지금 완전한 팀 전력이 아니다. 상대도 흔들리지만 흥국생명 또한 흔들리고 있다. 시즌 개막 당시 주전이었던 레프트 이재영, 세터 이다영이 팀내 내분과 학교 폭력 이슈로 무기한 출전 정지 중징계를 받았고, 라이트 루시아 프레스코까지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시즌 전에 이런 상황이 나타났다면 여러 대비책과 조치로 어느정도 전력을 꾸릴 수 있지만 경기를 하고 있는 시즌 중반에 이런 돌발악재를 만나면 팀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래도 흥국생명은 김연경이라는 에이스가 있기에 팀을 지탱할 수 있었다.
선수들 얘기를 들어보면 요즘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한다. 하고자 하는 의욕 또한 있다. 다만 준비기간이 짧고, 조직력 완성도가 낮아 훈련 때의 모습이 코트에서 나타나지 않고 있다.
흥국생명 경기력이 가지런하지 못하고 들쭉날쭉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훈련 때 나왔던 좋은 모습이 가끔 코트에서 보여지게 되니 기대감도 커지지만 이내 그런 모습은 사라진다.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남은 포스트시즌은 이 체제로 치러야 한다.
결국 두 팀 모두 형편이 이러하다 보니 경기력에 대한 기대는 접어둘 수밖에 없다. 또한 포스트시즌은 경기력보다 승패가 중요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이기는 게 중요한 경기다. 욱여넣어서라도 상대 코트에 공을 떨어뜨려야 한다.
이미 체력도 떨어졌다. 믿을 수 있는 건 실력과 정신력이고, 의지할 수 있는 건 동료 뿐이다. 그런 측면에서 2차전을 지켜보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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