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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희의 승부사 기질’ 현대건설의 4연승을 이끌다
홍성욱 기자 | 2017.10.29 10:06
이도의 감독.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이도희 감독의 현대건설이 4연승을 내달리며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8일 수원 홈코트에서 GS칼텍스에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개막 직후 혼전 속에 홀로 4연승을 거두며 승점 10점을 챙겼다.

2위 IBK기업은행과 3위 KGC인삼공사가 한 경기를 덜 치렀지만 승점 5점인 걸 감안하면 격차가 조금씩 벌어지는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15일 대전 원정길에서 KGC인삼공사에 3-2 진땀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들어 가장 힘든 경기였다. 상대 에이스 알레나 봉쇄에 애를 먹으면서 1세트와 3세트를 내주며 끌려갔고, 파이널세트에서도 22-20으로 어렵사리 승리를 챙겼다.

사흘 뒤인 18일 화성에선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에 3-2로 승리했다. 1,3,5세트를 따내며 승리를 가져왔다. 블로킹 14-7 우위가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25일과 28일 수원 홈에선 흥국생명과 GS칼텍스를 3-0으로 잠재웠다. 완승이었다.

비결은 여러 곳에 숨어있었다. 이도희 감독은 부임 직후 선수단 재정비에 들어갔다. 원팀을 만들기 위해 팀위크에 최적화된 선수단을 꾸렸다.

여기에 수비형 레프트 황민경을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하면서 주전 포지션 안정화를 꾀했다. 외국인선수로 엘리자베스를 선택하며 라이트 황연주 활용법까지 극대화할 수 있었다.

비시즌 내내 심혈을 기울인 이다영 세터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역시 ‘시즌1’부터 수확을 거두고 있다.

양효진과 김세영으로 이뤄진 센터라인은 국내 6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다. 가이드북에 나온 신장은 190cm지만 실제로는 1~2cm가 더 크다.

결국 현대건설은 강점인 높이에 짜임새가 더해지며 단단한 팀이 됐다. 황민경이 리시브와 수비에서 제 역할을 해주면서 전력이 극대화 되고 있다. 이다영 세터의 토스가 전후좌우로 배분되면서 공격력은 더욱 강해지는 상황.

현대건설은 황연주가 라이트 공격과 백어택이 있어 공격옵션이 다른 팀에 비해 많다. 전위의 김세영은 날렵하면서 빠른 속공을 구사하고, 양효진은 시간차 공격으로 상대 코트를 흔든다.

김연견 리베로의 활동반경도 넓다. 더구나 상대의 어지간한 공격은 블로킹에 바운드된 이후 수비수를 향한다. 엘리자베스는 리시브와 더불어 공격에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도희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다른 팀의 상황이나 전력을 생각하기 보다는 우리만의 플레이를 먼저 만들어가는 게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팀의 시스템을 정비한 이후 상대에 따른 대응을 하겠다고 했다. 성찰과 자각이 우선이라는 생각이었다. 이 지론에 따라 팀은 점점 단단해지고 있다.

또 하나,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 선수들 역시 놀랄 정도다. 이도희 감독에게 화를 내지 않는 이유를 물었더니 명쾌한 답이 왔다.

이 감독은 “화를 낸다고 바뀌나요? 서로 기분만 나빠지죠. 화를 내는 것보다 행동이 중요합니다. 행동에 의지가 담겨있거든요. 그리고 마음이 맞아야 웃으면서 함께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맞지 않으면 함께 할 수 없는거죠”라고 했다.

부드러움 속에 단호함이 베 있었다.

현대건설은 지난 KOVO컵과 이번 시즌 들어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벤치와 선수들이 웃는 경우가 많았다. 구단 고위층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격려했다. 이길 수도 있고, 질수도 있지만 웃으면서 즐겁게 분위기를 끌고 가는 걸 중요시하는 이도희 감독이다.

명세터 출신인 이도희 감독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팀은 만들어가려 한다. 이제 걸음마 단계다. 매번 이길 수는 없지만 높이에 기본기가 더해지고, 조직력이 탄탄한 팀이 되면서 무서운 전력으로 바꿔지고 있다.

그래서 현대건설의 경기에는 더욱 눈길이 간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남겨둔 현대건설은 오는 11월 5일 김천 원정길에서 컵대회 때 패했던 껄끄러운 상대 도로공사와 만난다. 

이도희 감독. (C)KOVO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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