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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체량에서 마주선 마이티 모와 명현만 (C)ROAD FC |
[스포츠타임스=고준일 기자] 4강전을 앞두고 있는 로드FC 무제한급 토너먼트에서 명현만 대 마이티 모의 대결은 실질적인 결승으로 평가받는다.
마이티 모는 맷집이 좋은 최무배를 두 경기 연속 KO시키며 적지 않은 나이에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고, 국내 정상급 킥복서 명현만은 탄탄한 스탠딩 타격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로드FC에서 2승을 거두는 데에 불과 48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우승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번 4강전에 대해 명현만은 "상대는 경험이 많다. 내가 부족하지만 격투기의 특성상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마이티 모를 어떻게 요리하는지 봐줬으면 한다"며 "정면 대결을 기피하거나 아웃파이팅을 하진 않을 것이다. 빈틈을 노려 공략하겠다. KO시키거나 KO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4강 반대 블록에선 최홍만 대 아오르꺼러의 대결이 펼쳐진다. 최홍만은 8강에서 경기 중 상대의 부상으로 인해 승리했고 아오르꺼러는 김재훈을 타격으로 제압한 바 있다. 특히 두 선수는 지난 로드FC 29가 열릴 당시 치열한 신경전으로 관심을 집중시키며 한껏 기대치를 올렸다.
명현만 대 최홍만이 각각 승리해 결승은 한국 선수간의 대결로 치러지는 것이 국내 팬들이 바라는 '일반적인' 시나리오일 것이다.
그러나 명현만의 생각은 달랐다. 물론 언제까지나 본인 역시 마이티 모를 이겨야 가능한 얘기긴 하지만, 가능한 한 결승에서 최홍만과 맞서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두려워서가 아니다. 최홍만을 '선배'라고 칭하는 그는 싸우지 않는 것이 후배 입장에서 좋다고 생각한다. 경쟁력이 떨어졌고 선수 생활의 마지막이 가까워진 최홍만을 가로막는 입장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길 확신은 있지만 과한 자신감의 표현은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명현만은 "최홍만 선수가 전성기를 다시 누리기는 솔직히 어려워 보인다.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 입장인데, 달려들어 꺾는 입장이 되고 싶지 않다. 선배를 죽도록 때려야 하는 것이 편치 않다. 또 아오르꺼러와의 대결이 경기 그림에 있어서도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개인적인 바람을 전했다.
냉정히 생각해도 최홍만이 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체육학 전공인 터라 몸이나 움직임을 세밀하게 보는 편이다"는 명현만은 "최홍만 선수는 예전의 몸으로 회복이 되지 않고 있다. 젊고 육중한 아오르꺼러의 초반 화력에 밀릴 것 같다. 전성기 때라면 아무것도 아닌 상대인데 지금은 그렇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실 국내 헤비급 킥복서들은 최홍만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씨름에서의 인지도로 세계적인 무대에서 경쟁한다는 이유로 최홍만을 부러워하며 시기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명현만은 달랐다. "내가 격투기 마니아였던 시절 최홍만 선수는 선망의 대상이었고, 또 중량급 선수로서 길을 터준 것에 대한 고마움도 가지고 있다. 씨름 천하장사까지 한 선수로서, 결코 그냥 기회를 받은 것이 아니다"며 최홍만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꺼냈다.
또 "우리나라 중량급 입식격투기의 자존심을 세워준 사람이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며 명경기를 펼쳤다는 것에 대해 후배로서 존경심이 있다"고 덧붙이면서 "그런데 나이가 많고 몸이 예전 같지 않아 현실적으론 어려울 것 같다. 그것이 아오르꺼러가 결승에 올라오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는 이유다"며 재차 최홍만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음을 돌려서 표현했다.
실제 대결이 정해지면 마음이 약해질 일은 없다고 확신한다. "그런 상황이 되면 이겨야 하는 상대일 뿐이다. 팬심 같은 건 전혀 없다. 상성에서도 내가 유리하다. 내가 생각보다 리치가 긴 편이고 스텝도 좋다. 쉽게 싸울 수 있을 것 같다. KO시키려고 달려들 것"이라며 대결에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고준일 기자 mma93@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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