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배구 V리그
[현장메모] 잔칫날 얼굴 붉히게 만든 우승 세리머니 논란
김가을 기자 | 2016.02.25 20:35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공격 성공 후 기뻐하고 있다. (C) 현대캐피탈

[스포츠타임스=안산, 김가을 기자]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의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가 열린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경기였다. 종전까지 현대캐피탈(승점 72점)과 OK저축은행(68점)은 승점 4점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현대캐피탈이 승점 3점을 챙긴다면 남은 경기 결과 상관 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는 상황이었다.

두 팀의 경기는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온라인 예매는 일찌감치 매진됐고, 현장 판매분을 구하기 위해 경기 시작 3~4시간 전부터 체육관 앞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급기야 경기 시작 10분 전에 판매하는 입석표마저 매진돼 팬들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경기장 밖 뜨거운 열기와는 달리 체육관 안은 냉랭한 기운이 맴돌았다. 우승 세리머니에 대한 의견차 때문이었다.

이날 현대캐피탈이 우승을 확정하면 KOVO 규정에 따라 우승 세리머니를 진행하게 돼 있었다. 다만 원정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만큼 구단 간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KOVO 규정에는 ‘원정에서 우승할 경우 홈 팀은 세리머니에 최대한 협조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두 팀 의견은 엇갈렸다. 현대캐피탈은 우승 현수막과 특수 효과를 요청했지만 OK저축은행은 선례를 따른다며 우승 현수막을 거는 것만 허용했다. KOVO는 “잘 얘기해보라”는 답만 내놓았다. 결국 정규리그 1위 팀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연맹과 구단 누구도 웃지 못했다.

사실 V리그 출범 초기만 해도 원정에서 1위 팀이 갈릴 경우 우승 세리머니를 두고 구단끼리 얼굴 붉히는 일이 잦았다. 프로 마인드가 정착되면서 원정 우승 세리머니에 대한 개념도 달라지는 듯했지만, 이날 보여준 행동은 분명히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해 프로야구에서는 준우승팀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의 우승을 축하하는 의미로 그라운드 위 도열을 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에는 프로농구 KGC인삼공사가 안방에서 리그 우승컵을 내주면서도 코트 위 도열을 해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프로배구는 여전히 안방과 원정 탓만 하며 정규리그 우승 세리머니의 의미를 퇴색시켰다.

김가을 기자  spec2@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가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개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