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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갈비나 먹고 가던 춘천, 이제는 원정팀의 무덤
홍성욱 | 2014.12.04 20:34


[스포츠타임스=춘천, 홍성욱 기자] 닭가슴살을 양념장에 버무려 그 위에 깻잎, 양배추, 고구마, 가래떡을 볶아 먹는 A타입이냐, 아니면 매운 닭가슴살을 숯불에 구워 야채에 곁들여 먹는 B타입이냐를 놓고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5팀 들은 고민했던 시절이 있었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춘천 원정길을 앞둔 팀의 고참 선수들 사이에서는 이런 메뉴 선택 논의가 있었다. 승리는 당연히 덤으로 챙겨갔기 때문에 생긴 여유였다. 설사 경기가 잘 풀리지 않더라도 4쿼터 중후반까지 5~6점차로만 따라 붙으면 충분했다. 막판 2분을 남기면 손쉽게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이른바 춘천 리버스 타임이 어김없이 찾아왔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2012-2013 시즌부터 우리은행이 위성우 감독 체제로 바뀐 뒤 치고 올라오기 시작한 것. 춘천은 더 이상 기분 좋게 닭갈비나 먹고 가는 곳이 아니었다. 일단 이겨 놔야 닭갈비도 입 속에 착착 감겼는데 자꾸 패하다 보니 먹어도 맛이 나지 않았다.

 

과거 우리은행은 2010-2011시즌 홈에서 312(승률 20%)를 기록했고, 2011-2012시즌에는 317(승률 15%)였다. 처참한 기록이었다.

 

그러나 위 감독이 부임한 2012-2013시즌부터는 상황이 완전히 뒤집어졌다. 우리은행의 홈 성적은 그 해 126(67%)로 확 올라서더니 2013-2014시즌에는 161(94.1%)로 천하무적이 됐다. 그리고 이번 시즌 들어 열린 5차례 홈경기 모두 승리를 거두며 승률 100%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나 올 시즌은 개막 이후 10연승을 내달리며 지난해 우리은행이 세운 WKBL 단일리그 개막 최다연승 기록까지 갈아치운 상태다.

 

상황이 이쯤 되니 이제 춘천 원정길에 나서는 팀들은 닭갈비 생각은 아예 접었다. 어떻게 하면 한 번 이겨날 볼 수 있을까 걱정이다. 지더라도 망신이나 당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지난 시즌이 한창이던 124일 당시 삼성생명이 샤데 휴스턴의 맹활약을 앞세워 우리은행에 68-62로 승리한 것이 원정팀의 마지막 승리였다. 재미있는 사실은 샤데 휴스턴도 현재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 시즌 우리은행의 연승기록은 언제까지 이어질지 의문이다. 더구나 춘천 홈경기에서 뛰어난 승률을 자랑하는 우리은행을 누르고 맛있게 닭갈비를 먹을 팀은 과연 어떤 팀일지도 궁금해진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우리은행 임영희(왼쪽)과 이승아. WKBL제공]

 

홍성욱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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