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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두산 트레이너도 오재원에 대리처방…4월 중순부터 직무 배제 사실 드러나
정현규 기자 | 2024.07.10 15:36
오재원이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현직 트레이너가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간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의 경찰 조사 내용만 외부로 알려졌지만, 10일 경찰에서 트레이너 보직의 두산 직원이 조사를 받았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오재원에게 향정신성의약품 스틸녹스정·자낙스정 등을 대신 처방받아 전달하거나 에토미데이트를 다량 공급한 29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수면제를 대신 처방받아 건넨 이들 중에는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과 두산 트레이너 1명도 포함됐다. 두산 트레이너가 포함된 건 야구계에 충격을 안길 수 있다.

두산은 이를 은폐하지는 않았다. 오재원의 대리 처방 문제가 불거진 3월 말부터 두산은 자체 조사를 했고, 현역 선수 8명이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아 오재원에게 건넨 사실을 파악해 4월 초에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이후 트레이너도 구단에 오재원에게 대리 처방을 했다는 사실을 실토했다.

두산은 4월 중순에 해당 트레이너의 대리 처방 사실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하고, 트레이너를 직무에서 배제했다.

이 트레이너는 두산 구단에 "오재원이 '내 가족에게 너무 필요한 약'이라고 호소해서, 대리 처방을 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사건이 불거지자마자 해당 트레이너를 직무에서 배제하긴 했지만, 보직이 트레이너인 직원이 대리 처방에 연루됐다는 점은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은퇴한 야구인이지만, 오재원은 전 소속 구단인 두산에 치명적인 상처를 안겼다. 오재원을 위해 대리처방을 한 두산 현역 선수 8명은 2군 경기에도 뛰지 못하고 있다.

경찰이 밝힌 '현역 선수 9명' 중 1명은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 두산에서 방출된 선수다. 정황상 두산 후배 대부분이 오재원의 협박과 강요로 스틸녹스정을 대리 처방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법의 영역'에서는 두산 선수들을 '피해자'로만 보지 않는다. 오재원의 두산 후배들과 친분이 있던 직원까지 법적인 처벌을 받을 상황에 부닥쳤다. KBO와 구단의 징계도 불가피하다.

2007년 두산에 입단한 오재원은 2022년까지 16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뛰며 1군 1,57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 64홈런, 521타점, 678득점, 289도루를 올렸다.

두산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3번 우승(2015, 2016, 2019년)하는 동안 오재원은 핵심 내야수로 뛰었다.

기록상으로 아주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지만, 두산 구단은 '원클럽맨' 오재원을 위해 2022년 10월 8일 성대한 은퇴식을 열었다. 하지만 오재원이 은퇴하기 전에 후배들을 강요해 대리 처방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두산 구단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그래픽=연합뉴스]

정현규 기자  sport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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