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배구 홍성욱의 배구산책
[홍성욱의 배구 산책] 네덜란드의 환호, 캐나다의 눈물
홍성욱 기자 | 2024.06.18 16:40
경기 종료 후 눈물을 흘리는 캐나다 선수들. (C)FIVB

2024 파리올림픽에 나설 여자배구 12개 출전국이 모두 가려졌습니다.

개최국 프랑스(세계랭킹 19위)를 제외한 11개국은 선발전과 대륙별 배분을 통해 티켓을 따냈습니다.

우선 지난해 열린 올림픽최종예선을 통해 브라질(1위), 튀르키예(3위), 폴란드(4위), 미국(5위), 세르비아(9위), 도미니카공화국(11위) 등 6개국이 일찌감치 올림픽 참가를 확정지었습니다.

나머지 5개국은 지난 16일 종료된 2024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 예선라운드 성적을 기반으로 한 세계랭킹을 통해 가려졌습니다. 우선 2개국은 최종예선 당시 출전국을 배출하지 못했던 아시아와 아프리카 대륙 세계랭킹 최상위 국가로 결정됐습니다. 이 제도를 통해 중국(6위)과 케냐(20위)가 올림픽에 나가게 됐습니다.

나머지 3개국은 이미 출전이 확정된 나라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국가 중 세계랭킹 차상위 3개국으로 결정됐습니다. 이탈리아(2위), 일본(7위)에 이어 네덜란드(8위)가 막차를 탔습니다.

이탈리아와 일본의 티켓 획득은 예상된 상황이었습니다. 관심은 마지막 티켓 한 장이었습니다. 네덜란드와 캐나다가 치열한 싸움을 펼쳤습니다.

대회 초반 흐름은 캐나다가 유리한 국면이었습니다. 이는 마지막 3주차까지 이어졌습니다. 캐나다는 지난 13일 홈코트의 일본에 3-2 리버스스윕 승리를 거두며 미소 지었습니다. 이 승리로 캐나다는 7.69점을 얻었습니다. 올림픽 티켓이 눈에 아른거렸습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습니다. 이튿날인 14일 캐나다는 네덜란드와의 운명의 승부에서 0-3으로 처참하게 무너졌습니다. 이 완패로 캐나다는 9.84점을 잃은 반면, 네덜란드는 9.84점을 따내며 순위를 바꿨습니다. 무려 19.68점이 걸린 경기였습니다.

1세트부터 치열했습니다. 24-24 듀스 혈투였습니다. 세트는 네덜란드가 따냈습니다. 크놀레마의 공격이 세트를 마무리지었습니다. 2세트도 네덜란드가 25-16으로 여유있게 따냈습니다. 분위기는 서서히 기우는 듯 했습니다.

3세트 들어 캐나다가 힘을 냈습니다. 이날 경기는 승패도 중요했지만 세트를 주고받을 때마다 부여된 포인트가 달라지는 만큼, 캐나다 입장에선 한 세트라도 따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캐나다는 세트 중반 알렉사 그레이의 강타로 14-9 리드를 잡았고, 반라이크의 강타로 16-11까지 잘 끌고왔습니다.

하지만 이후 보여준 네덜란드의 집중력은 상당했습니다. 연속 4득점 이후 로후이스의 블로킹 득점으로 17-17을 만들었습니다. 이어진 22-22에서 캐나다는 반라이크의 공격범실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습니다.

네덜란드는 달데롭의 두 차례 강타로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지었습니다. 네덜란드 선수들은 마치 올림픽 티켓을 따낸 듯 껑충껑충 뛰었습니다.

반대편 코트의 캐나다 선수들은 코트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습니다. 통곡을 하는 선수도 있었습니다. 선수들이 퇴장할 때 카메라가 가까이 가자, 손바닥으로 이를 가리며 고개를 흔들기도 했습니다. 믹스트존을 통과할 때도 캐나다 선수들은 하염없이 울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 캐나다는 프랑스와 마지막 경기를 펼쳤습니다. 사력을 다해 3-0 완승을 거두며 4.36점을 따냈지만 희망은 여전히 바늘구멍이었습니다. 경기에 이기고도 선수들은 다시 눈물을 보였습니다. 이틀 연속 눈물속에서 힘든 나날을 보내는 캐나다 선수들이었습니다.

캐나다가 올림픽 티켓을 따내는 유일한 경우의 수는 16일 한국이 네덜란드에 3-0 완승을 거두는 길 뿐이었습니다. 이럴 경우 네덜란드는 18.39점을 잃으며 캐나다에 역전당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한국과 네덜란드의 경기는 1세트 20-22까지 접전이었습니다. 우리 선수들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세트는 네덜란드의 차지였습니다. 크롤레마와 바이젠스의 득점이 코트에 펼쳐졌습니다.

1세트 종료 직후 네덜란드 선수들은 모두 코트로 뛰어들어 올림픽 티켓 확정을 자축했습니다. 이를 TV로 지켜본 캐나다 선수들의 모습은 절로 상상이 갑니다.

캐나다는 힘에서 우위를 보였지만 마지막 집중력에서 흔들렸습니다. 승부의 세계는 이토록 처절합니다. 운명이 걸린 승부에서 제 기량 이상을 발휘할 수 있는 침착함과 대범함까지 요구합니다.

캐나다의 눈물과 네덜란드의 환호는 이번 VNL 3주차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 승자의 환호와 패자의 눈물이 오버랩되는 가운데 어느새 고요해진 코트는 다음 승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와 네덜란드의 다음 만남이 기다려집니다. 

캐나다전 완승 이후 환호하는 네더란드 선수들. (C)FIVB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성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