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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대표팀 야전사령관’ 김다인 "팀원들이 온전히 믿을 수 있는 세터가 되고 싶다"
기타큐슈(일본)=홍성욱 기자 | 2024.06.16 16:39
환호하는 김다인. (C)FIVB

국가대표팀의 주전 세터 김다인이 경기를 조율하며 VNL 일정을 마쳤다.

16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후쿠오카 기타큐슈 서일본전시장 특설 코트에서 펼쳐진 네덜란드 전을 끝으로 2024 FIVB(국제배구연맹)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 일정은 마무리 됐다.

한국은 2승 10패 승점 6점으로 15위를 기록했고, 김다인은 베스트세터 부분 3위에 올랐다. 

대회를 마친 김다인에게 우선 작년 대표팀과의 변화에 대해 물었다. 김다인은 “작년과 거의 비슷한 선수들이 다시 대표팀에 모였습니다. 코트 안에서 함께 만들어 간다는 측면에서는 편안함도 생긴 것 같아요. 또한 작년보다 대표팀이 빠른 플레이를 하고 있어요. 모랄레스 감독님은 공격수 4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항상 강조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리시브 때도 완전 범실이나 다이렉트로 넘겨주는 걸 줄이고, 연결을 잘해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많은 훈련을 진행하고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김다인은 두 번째 터치를 주로 담당하는 야전사령관 역할이다. 사령탑 교체로 인한 변화의 폭을 크게 느끼는 자리였다. 

그는 “대표팀에는 정통 아포짓스파이커가 없어요. 그러다보니 중앙후위공격을 통해 윙쪽으로 몰리는 공격을 분산시킬 수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빠른 플레이를 하는 건 서로 간의 믿음이 필요했어요. 훈련 과정에서 실수가 나올 때마다 감독님이 계속 시도할 수 있도록 믿음을 주셨어요. 걱정하지 말고 계속 시도하라고 하셨죠. 저도 믿고 따라가면서 좀더 잘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우리만의 색깔이 생기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좀더 정교하게 맞출 수 있다면 국제경쟁력도 더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주전 세터의 무게감은 상당하다. 이걸 고스란히 받아들고 있는 김다인의 무게감이 궁금했다.

그는 “무게감이 엄청나죠. 말로는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이번 대회중에 2승을 했지만 패한 경기가 더 많았기에 자존감도 많이 떨어진 게 사실입니다. 어디가 문제였는지 자꾸 찾아보게 됩니다. 더 많은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더 많이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점은 연구하고 생각하며 보완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너무 많은 생각이 오히려 독이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저를 발전시키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하나하나 짚어보며 보완하려 합니다”라고 말했다.

세터 입장에선 모랄레스 감독이 추구하는 방향성을 이해하고 빨리 따라가는 게 중요했다. 특히 ‘낮고 빠르게’를 주문한 감독의 굵은 방향성은 김다인에게 숙제였다.

김다인은 “공격수 4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상황을 엄청 강조하셨어요. 특히 미들블로커의 속공 상황, 아웃사이드히터의 후위공격이 중요했어요. 사실 V-리그에서는 아웃사이드히터가 중앙후위공격을 하는 팀은 거의 없습니다. 현대건설만 해도 후위보다는 전위에서의 공격을 중시하죠. 외국인선수를 주로 찾다보니 중앙후위를 쓰는 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국한됩니다. 하지만 모랄레스 감독님은 지금보다도 더 적극적인 중앙후위공격을 주문하세요. 그리고 작년 대표팀에 비해 볼 높이와 스피드 차이는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작년에는 (김)다은이만 조금 빠르게 때렸어요. 올해는 모든 선수가 낮고 빠른 공격에 맞춰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부터 V-리그에는 아시아쿼터 제도가 도입됐다. 외국인선수 2명이 뛰는 상황이다. 국내 선수들이 설 자리가 줄어든 측면도 있지만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었다.

김다인도 일정 부분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태국을 상대로 했을 때 선수들의 습관을 알았기에 잘 막았던 것 같습니다”라며 “작년 대표팀에선 태국와 세 번 만나 모두 0-3으로 패했었어요. 특히 타나차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습니다. 올 시즌은 (강)소휘 언니와 (정)지윤이가 윙에서 블로킹 바운드를 많이 시켰어요. 이건 많이 붙어보면서 선수들 습관을 알아차린 결과였어요”라고 말했다.

김다인은 수비 능력도 향상됐고, 블로킹 때도 더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이에 대해 김다인은 미소를 보이며 “국제대회에 오면 높이 부분에선 제 단점이 극명해요. 대부분의 선수들이 제 위에서 공격을 하죠. 전위에서 도움이 못되니 후위에서 수비를 하나라도 더 하려고 노력합니다”라고 말했다.

선수를 얘기를 종합해보면 소위 말하는 ‘김다인 스타일’이 있었다. 이는 김다인의 토스 상황이 정의된 상태라는 점이다. 하지만 김다인 입장에선 공격수에 맞춰주려하는 측면도 있다. 양방향성에 대해 물었더니 그는 “공격수와 세터는 서로가 서로에게 맞춰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쪽으로 100%를 맞춰줄 수는 없죠. 저도 공격수에게 많이 말합니다. 원하는 부분은 최대한 맞춰주려고 노력하고 있죠. 배구는 절대 혼자 세 번 터치를 할 수 없기에 서로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김다인에게 더 발전하고 싶은 부분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토스를 지금보더 더 여유있게 하고 싶어요. 아직 여유가 없는 것 같아요. 팀원들이 온전히 믿을 수 있는 그런 세터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노력하는 세터 김다인. 그의 우상향 그래프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토스를 시도하는 김다인. (C)FIVB

기타큐슈(일본)=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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